총리인준 표결 분석

입력 2002-08-29 00:00:00

장대환 총리지명자에 대한 인준안 표결 결과는 한나라당의 예상을 훨씬 넘어선 것이었다. 장상 총리후보자 인준표결 때 나온 부표 142표 보다 더 많은 151표가 장대환 후보자의 인준에 반대한 것이다. 기권이 3표 나온 것까지 계산하면 찬성하지 않은 의원은 154표에 이른다.

지난번에 민주당에서 이탈표가 많이 나오는 바람에 찬성표가 1백표밖에 안되었지만 이번에는 민주당이 찬성 당론을 분명히 정하고 표단속 작업을 하는 등 인준안 처리에 총력을 다했기 때문에 민주당은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이번에는 한나라당과 마찬가지로 민주당도 1명만 불참한 가운데 사력을 다해 표대결을 펼쳤기 때문이다.

재적의원 272명(김태호 의원의 사망) 가운데 한나라당 138명, 민주당 111명, 자민련 10명(4명 불참), 무소속 및 비교섭단체 의원 7명 등 266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한나라당에서는 이부영 의원, 민주당에서는 이원성 의원이 불참했다. 의석수로만 본다면 한나라당의 반대표에 13표가 가세한 것이다.

한나라당에서 일부 의원들이 이탈했다고 본다면 민주당에서도 최소한 10여명 이상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 신당 추진 논란 등으로 이인제 의원을 중심으로 한 반노(反盧)진영인사들 일부가 이탈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투표에 참여한 자민련 의원 중 절반 정도만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보고 한나라당의 이탈표를 감안한 숫자다. 정몽준 박근혜 의원 등 무소속과 비교섭단체 소속의원들이 모두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하기도 어렵다.

민주당은 그러나 "반란표는 1, 2표에 불과하다. 한나라당과 자민련, 무소속의원 대부분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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