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비용상승" 속앓는 건설사들

입력 2002-08-28 14:42:00

내년 7월부터 근로자 1천명 이상의 대기업이 주5일 근무에 들어갈 경우 업체들의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 대규모 건설사업의 예산 증액이 없을 경우 공기 연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다음주 초 발표될 정부안에는 근로자 1천명 이상의 대기업은 예외 없이 주5일 근무제를 시행키로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업계는 정부안대로 시행될 경우 상위 20개 건설사 정도가 주5일 근무를 시행해야 하며 대구-포항간 고속도로, 경부고속철, 대구지하철 공사 등 SOC 사업을 포함한 대규모 건설공사의 현장 대부분이 주5일 근무제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건설사의 임원은 "주5일제를 한다면 인건비 부담이 10%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정부나 자치단체 등의 공사비 증액이 보장되지 않는 한 주5일제 시행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포항시청의 한 관계자는 "대구-포항 고속도로 건설 등은 찔끔예산으로 공기가 연장되고 있는데 인건비 등 예산증가 요인이 등장하면 사업진행은 더욱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한편 주택전문 건설업체들은 주5일제 근무제가 노임단가 상승요인으로 작용, 아파트 등의 분양가 인상을 부추기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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