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전자공고 복싱팀

입력 2002-08-27 14:56:00

대구전자공고(교장 김정굉) 복싱팀이 전국 정상을 호령하고 있다. 전자공고 복싱팀은 올해 회장배 전국 중.고 복싱대회, 전국 아마복싱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데 이어 세계주니어 복싱선수권대회 파견 선발전, 전국 중.고 선수권대회에서 밴텀급의 윤기원(18.3년)이 잇따라 은메달을 따는 등 발군의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사실상 전국 정상급의 실력을 지녔으면서도 은메달에 머문 윤기원 외에 금메달을 차례로 딴 라이트미들급의 김운태(18.3년), 라이트플라이급의 이교원(17.2년), 헤비급의 이경돈(16.1년) 등이 이 팀의 유망주.

홍일점인 곽소영(18.3년)은 올해 처음 열린 여자 신인 복싱선수권대회 밴텀급에서 은메달을 차지, 눈길을 끌었다. 곽소영은 권투를 시작한 지 1년 밖에 되지 않아 아직 기술이 부족하지만 체력과 투지가 대단해 장래성을 평가받고 있다. 윤기원은 "장차 국가대표가 되어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90년대 이후 국내 아마복싱이 침체에 빠짐에 따라 저변이 취약해지는 어려운 환경 속에 있지만 전자공고 복싱팀은 재능있는 선수들을 계속 배출, 정상권에 머물러 있다. 전자공고 복싱팀은 최병권(42) 감독의 지도 방식에 따라 전체적으로 빠르고 센스 있는 아웃복싱 스타일을 구사한다. 빠른 스피드와 순발력을 바탕으로 스트레이트가 날카로운 것이 특징.

최 감독은 지난 95년 중리중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팀을 수 차례 전국 정상에 올려놓았고 99년 전자공고 팀을 맡은 이후에도 열성적으로 팀을 지도, 지금까지 12차례의 지도자상을 받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

주먹이 오가고 피가 튀기는 원초적 본능의 스포츠로 한때 세계 정상권에서 맴돌았던 국내 아마복싱은 이제 변화의 한복판에 있으며 전자공고 복싱팀 역시 예외는 아니다. 최감독은 "선수들은 과거처럼 화려한 명예를 추구하진 않지만 힘든 훈련 속에서 인내를 배우며 미래를 준비한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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