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7명 중 외교부 진입 시도

입력 2002-08-27 00:00:00

탈북자 7명이 26일 오후 2시께 중국 베이징(北京)시 중심가에 있는 외교부에 난민신청서를 제출하기 위해 진입하려다 현장에서 모두 체포돼 중국 공안의 조사를 받고 있다.

탈북자들이 중국 정부에 정식으로 난민 신청 시도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국제적인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영문과 중국어로 쓴 '난민보호신청서'에서 "우리는 구타와 살인, 부자유, 배고픔을 피해 달아났다"고 말하고 "중국 헌법 32조 및 중국이 1951년 가입한 난민보호협약에 의거해 보호를 받을 권리를 줄 것을 정식으로 요청한다"고 밝혔다.

신청서 내용으로 볼 때 이들은 중국 정부에 의한 난민지위 인정과 함께 한국행도 동시에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이어 "자유를 얻기 위해 탈출했기 때문에 북한으로 다시 송환된다면 처벌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난민지위 인정을 거듭 요구했다.연행된 탈북자들은 김재곤(60·남)씨 일가족 4명을 비롯해 남자 4명, 여자 3명 등 7명이다.

이들은 '자유를 갈망하는 탈북자청년동맹'이라는 단체 명의로 난민신청서를 제출하기 위해 정문 4명, 동문 3명으로 나뉘어 진입을 시도했으나 경비를 서고 있던 인민무장경찰에 의해 전원이 즉시 건물 앞에서 체포됐다.

서문에서는 남자 2명, 여자 1명 등 3명이 진입을 시도하다 오후 1시55분 체포됐으며, 정문에서는 남녀 각 2명 등 4명이 오후 2시께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다 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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