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관이 묻힌 위치를 알리는 도면과 실제로 매설된 지점이 틀리는 바람에 굴착 작업중 송유관이 파손되는 사고가 잇따라 송유관 매설 도면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보완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4일 오후 3시10분쯤 경산시 진량읍 선화리 대구 컨트리클럽 입구 도로변에서 상수도관 매설을 위해 천공 작업중 지하 4m에 묻힌 지름 300mm 크기의 송유관이 파손돼 휘발유 3만ℓ가 유출, 인근 농수로 등으로 유입됐다.
사고가 나자 송유관 관리자인 (주)SK는 송유관의 중간 밸브를 차단하고 공무원.경찰.소방관 등 50여명과 함께 농수로에 둑을 쌓고 오일펜스와 흡착포 등을 설치, 금호강 지류인 오목천으로의 기름 유입을 막는 한편 휘발유 수거 작업을 펴고 있다.
경산시청 한 관계자는 "땅속으로 스며든 기름이 25일 오후에도 농수로로 계속 유입돼 농경지 오염이 우려되지만 오목천까지 8.5km 떨어진데다 금호강 합류지점까지 취수장이 없어 다른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또 "상수도관 매설 공사전 (주)SK측과 송유관 매설 위치에 대한 사전 협의를 가졌으며, 도로변에 설치된 송유관 매설 위치 표시판과 천공 지점과는 6m 정도 떨어졌다"고 말했다.
경산경찰서는 휘발유 유출량이 2만여ℓ(100드럼) 정도 되는 것으로로 파악하고 상수도관 시공업체인 (주)태영과 하도급업체 관계자들을 상대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이곳 사고 지점과 2km 정도 떨어진 경부고속도로 경산IC 주변에서 지난 5월말 발생한 경유 대량 유출 사고 역시 시공업체가 천공 작업전 대한송유관공사측과 천공 위치 등에 대해 사전 협의를 거쳤는데도 송유관이 파손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원과 공사업체 관계자들은 "송유관 매설 도면을 확인하고 사전 협의를 거쳐 땅을 파도 송유관이 터지니 문제"라며 "국가 에너지의 손실과 환경오염이 잇따르는 만큼 도면 재정비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산시는 이번 송유관 파손 사고로 인한 휘발유 유출량은 총 13만ℓ이나, 이중 10만ℓ 정도는 송유 밸브를 차단한 송유관에서 직접 수거했고 나머지 3만여ℓ가 농수로, 토양 등으로 유출된 상태에서 수거됐다고 26일 밝혔다.
경산.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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