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북 2011 뉴비전-(12)여성의 사회참여

입력 2002-08-26 00:00:00

사회발전의 가치목표를 인간의 복된 삶과 생활의 가치지향적인 것에 둔다면 여성의 사회참여는 대단히 소중한 것이다. 여성의 사회참여를 위해서는 가족의 구조적 변화와 더불어 사회제도의 뒷받침이 필요하다.

가족중심의 가사노동에 전념해 왔던 여성노동의 사회적 참여는 사회적 노동의 대가로서 평가받거나, 가격으로 환산될 수 없는 공익적 사회가치로 나타난다. 고등교육을 받은 여성들의 사회·경제적 역할문제는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것이며 이는 여성개인의 문제이기 이전에 사회구조적 문제로 다루어져야 할 것이다.

구조적 문제로 접근

공익적 사회활동을 매개로 한 여성의 사회참여에 초점을 맞추어 그 개괄적 내용을 살펴보고자 한다. 1945년 해방이후 여성단체를 통한 여성의 사회참여는 대체로 4단계로 나뉘어진다.

즉 ① 1945년 해방에서 1950년 한국전쟁 이전, ②한국전쟁 이후 1960년대 말까지, ③유신체제하의 1970년대, ④1980년대 이후 현재까지이다.

해방 이후 1950년 한국전쟁 이전까지는 좌우익 여성단체 공통으로 계몽운동, 공·사창(公·私娼)폐지운동, 여성능력개발운동 및 권리확대 등이다. 1960년대 말까지는 주로 전재민 구호와 봉사활동, 예컨대 출정장병 환송, 육군병원 전상자 위문, 장병군복 세탁, 군경미망인 생계보조 등을 중심으로 여성의 사회참여가 이루어졌다.

70년대이후 한단계 발전

1970년대는 여성단체를 통한 사회적 참여가 양극화돼 유신정권의 사업수행을 위한 관제여성단체 활동과 민주노조 중심의 여성노동자 운동으로 나타났다. 70년대 후반에 나타난 여성지식인의 참여는 특기할만 하다. 그리고 1980년대 여성의 사회적 참여는 몇가지 두드러진 특징을 가진다.

첫째, 소극적인 사회참여나 사회봉사의 차원을 벗어나 보다 적극적인 단계로 발전했다. 즉 여성의 삶을 정형화하는 사회적 틀과 가치관에 저항했을 뿐 아니라 문제 제기 및 대안 모색을 하였다.

둘째, 보수성향의 소수 지도자적 지식여성으로부터 근로자·농민·청년여성 및 가정주부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사회참여 운동이 활성화되었다는 점이다.

셋째, 중앙집권적 사회참여운동이 지방으로 확대되어 여성의 사회참여에 대한 지방화운동이 전개되었다. 또한 1990년대 이후로는 사회참여가 분야별로 전문화됐으며, 이들 단체는 국내외적 연대를 강화하여 정치세력을 형성, 정치운동으로까지 확대되었다. 1995년 6월의 지방의회 선거에서 여성의원 20% 확보운동은 좋은 사례이다.

보수적 지역정서 걸림돌

전통적인 현모양처 이데올로기가 지배적인 대구·경북지역에서 여성의 사회참여는 소수의 여성분야에 한정되고 있다.

2002년 1월 시민단체 신년교례회 자료에 의하면 이지역의 시민사회단체는 66개이고 그중 소수의 단체(한국소비자연맹 대구지회, 대구YWCA, 대구여성회, 대구여성의 전화, 함께하는 주부모임 등)를 통해 사회참여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사회의 공익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각계각층 여성의 역할은 필요하며 의료, 법률, 정치, 행정, 인권, 소비자, 교육, 환경, 여성, 노동자 등등의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는 여성의 인적자원은 풍부하다고 생각된다.

불특정다수가 향유할 수 있는 공익적 가치의 실현이야말로 오늘날 우리사회가 바라는 바이다. 이같은 선(善)한 목적을 위한 여성의 사회적 참여는 시대적 요청이다.

매일신문·산학경영기술연구원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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