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무소속 정몽준 의원이 23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수교 10주년 기념 리셉션에서 조우했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정 의원을 두고 민주당의 '통합신당' 논의가 한창 진행 중에 이뤄진 것이어서 이목을 끌었다. 행사장 2층 로비에서 정 의원은 먼저 노 후보를 알아보고 "바쁘시죠"라고 인사를 건넸다.
그러자 노 후보도 "언제 한번 뵈어야 할 텐데"라고 화답했고 때마침 두 사람에게 다가온 민주당 김상현 의원이 "방 하나 잡아 드릴테니 담판짓고 나오세요"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노 후보는 "둘이 만나면 얘기의 가지가 많이 달릴 것 같아서…"라고 했고 이어 정 의원은 "한번 뵐게요"라고 말한 뒤 행사장에 들어섰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행사장을 먼저 찾은 뒤 일찍 빠져나가는 바람에 조우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최근 '병풍 기획 수사 주역'으로 연일 공세를 펴고 있는 박지원 실장과 마주치자 "잘 되시냐. 얼굴이 좋다"라고 했고 박 실장은 "장대환 총리 인준안이 잘 처리되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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