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R·TSR 연결효과·과제

입력 2002-08-24 14:31:00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3일 정상회담을 갖고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의 연결을 포함, 경제협력 확대 노력을 강화키로 합의함에 따라 부산-유럽간 '철의 실크로드' 연결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북-러 정상간 이런 합의는 특히 오는 27일로 예정된 제2차 남북경협추진위원회의 주요 의제가 될 경의선, 동해선 등 남북간 철도·도로 연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TSR-TKR 연결효과=TSR과 TKR의 연결은 무엇보다도 동북아시아 통과 지역의 발전을 촉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반도와 주변국가와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공동이익의 공유로 인한 국제협력을 증진시켜 한반도 평화정착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교통개발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일본, 중국, 대만, 홍콩 등 동북아지역의 역내 교역규모는 90년대 들어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을 지속해 왔다.

그러나 역내교역의 대부분을 해상운송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TSR과 TKR이 연결되면 환동해권과 환황해권의 교집합 지역인 한반도를 통과하게 돼 동북아시아 간선 교통망으로서의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그동안 동북아시아의 대륙철도망은 단절구간의 존재, 항만시설의 낙후 및 허브항만으로의 접근성 저하, 남북한 분단에 의한 공간적 장애 등으로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TSR과 TKR의 연결은 또 러시아, 중국, 몽골, 북한 등의 값싸고 풍부한 천연자원 및 노동력과 한국, 일본 등의 기술력 및 자본을 결합시켜 유럽연합(EU) 같은 거대한 경제권 구축을 촉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난관은 없나= 북한내 철도시설 현대화를 위한 재원확보 문제가 관건이될 전망이다.러시아가 지난해 북한 동쪽지역의 주요 간선철도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평균 운행속도가 30㎞ 정도에 불과하고 일부 구간은 통나무가 침목을 대신하고 있는 등 상태가 열악한 것으로 나타나 최소 30억달러 정도의 시설 현대화 자금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측은 북한철도 현대화사업에 남한 자본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TSR과 TKR 연결을 위한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해결해야할 과제들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TSR은 폭 1천520㎜의 광궤를 사용하고 있으나 북한과 남한은 표준궤(1천435㎜)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건설교통부 관계자는 "국가간 철도연결의 경우 환적을 하는 방법이 일반적이고 가변궤간 차량의 개발도 가능해 궤도폭은 생각만큼 큰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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