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대치상황이 내주엔 정점으로 치닫을 것으로 보인다. 장대환 총리서리에 대한 인사청문회와인준투표가 26-28일, 김정길 법무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표결이 29-31일로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 해임건의안=한나라당으로선 병풍 공세에서 벗어나고 대선에서의 중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건의안을 단독으로라도 가결시키겠고 벼르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병역비리를 덮으려는 국정혼란 행위"라는 쪽으로 비난여론을조성하는 한편 단독처리를 시도할 경우 실력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23일 한나라당이 제출한 해임건의안은 박관용 국회의장이 오는 28일 본회의에 보고키로 함으로써 관련규정에 따라 72시간내인 29-31일에 처리돼야 한다. 그러나 건의안처리를 위한 본회의 일정 합의가 양당간에 이뤄지지 않고 있는 데다 박 의장도 직권 상정에 소극적이어서 처리시한을 넘겨 자동폐기될 수도 있다.
한나라당은 24일 주요 당직자회의를 통해 "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처리과정에서 과반수 의석을 갖고있는 제 1당의 힘을 분명히 보여줄 것"이라고 강행처리 방침을 재확인한 뒤 박 의장 설득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민주당은 표결저지를 위해 대국민 홍보전에 나서는 한편 박 의장을 상대로 건의안의 부당성을 설명함으로써 의장 직권으로 본회의 표결이 이뤄지는 상황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정균환 총무는 "다수당의 힘으로 국가기강을 뒤흔들겠다는 파렴치한 행위"라고 맹비난한 뒤 "법무장관 해임을통해 검찰의 중립성을 훼손하고 수사에 압력을 가하려는 행태에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 총리 인준안= 대치정국에 휩싸이면서 28일 장 서리에 대한 인준표결 전망도 극도로 불투명해지고 있다.한나라당은 물론 민주당 일각에서도 "장상 서리에 비해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는 상황인 만큼 26-27일 인사청문회는 상당한논란을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
이에 따라 양당 모두 여론을 의식, 자유투표의 뜻을 내비치고 있으나 내부적으론 모두 당론으로 밀어붙일 태세이다.한나라당은 서청원 대표가 나서 "혹독한 검증"의지를 다지고 있는 상황 등을 감안하면 소속 의원들 대부분이 부결쪽으로 가닥을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선 민주당은 또 다시 인준안이 부결될 경우 정국 주도권이 한나라당쪽으로 급속히 쏠리는 데다 국정마비 사태까지 올 수 있다는 점을 우려, 지도부를 총동원해 표단속에 나서고 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野, '줄탄핵'으로 이득보나…장동혁 "친야성향 변호사 일감 의심, 혈세 4.6억 사용"
尹공약 '금호강 르네상스' 국비 확보 빨간불…2029년 완공 차질 불가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