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경찰서 강성환 경장-꺼져가던 생명 되살려 기뻐요

입력 2002-08-22 15:03:00

한 경찰관의 끈질긴 설득이 노숙자 부부사이에서 난 갓난아기의 꺼져가는 생명의 불씨를 되살렸다. 대구 중부경찰서 삼덕파출소 강성환 경장은 21일 관내 순찰 중 경북대 병원 응급실에서 노숙자 김모(65)씨와 안모(35.여)씨사이에서 태어 난 45일된 갓난아기를 발견했다.

노숙자 부부는 갓난아기를 업고 중구 일대를 돌아다니며 구걸을 해왔고 이때문에 찬 바람에 자주 노출된 아기는 심한 감기에 걸려 건강이 갈수록 나빠져 병원을 찾았던 것.

아기는 병원에서 지속적인 치료를 받아야 완치가 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노숙자 부부는 치료비가 없어 퇴원 수속을 밟고 있었다.

"자칫 아기의 생명이 위험할 수 있는데도 노숙자 부부는 막무가내로 병원을 나가려고 했습니다. 일단 안전한 곳에 아이를맡겨야 한다고 끈질기게 이들을 설득했죠. 처음엔 막무가내였던 노숙자 부부가 마침내 제 의견을 받아들였습니다".

결국 갓난아기는 강 경장에 의해 영아보호단체 시설인 대성원에 맡겨졌고 서서히 건강을 되찾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한 경찰관의 따뜻한 관심이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뻔한 갓난아기의 목숨을 살렸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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