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구.군간 상호 인사교류

입력 2002-08-22 14:31:00

대구시 공무원 조직 활성화를 위해 조해녕 대구시장과 8개 구청장.군수들이 합의한 '시.구.군간 상호 인사교류'가 운영상 허점으로 좌초위기를 맞고있다.

단체장들은 지난달 대구시 본청과 구.군청간 같은 직급 공무원을 '맞트레이드'하는 인사교류 방침을 정하고 적극 추진키로 합의했다.

그러나 대구시가 최근 본청과 구.군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인사교류(행정직 5, 6급) 희망자 신청을 받은 결과 5급의 경우 일부 구.군청에서는 신청자가 아예 없었으며 1~5명씩 희망한 구.군청의 경우에도 대부분 본청근무를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류희망자는 서구와 달성군의 경우 행정직 5급은 단 1명도 없었으며 수성구와 동구 1명, 중구 2명, 북구 3명, 남구 5명 순으로 조사됐다.

또 6급의 경우 달성군은 1명도 없고 서구 1명, 수성구와 중구. 북구는 3명, 동구 10명, 남구는 무려 23명에 달했다.

이같이 구.군간 교류희망자 편차가 심한데다 신청자 대부분이 본청 근무를 신청해 구.군청간 수평 교류가 물거품이 될 공산이 커졌으며 본청에서 일선 구.군청으로 근무를 희망하는 공무원들도 3명선에 그쳐 구.군청-본청간 인사교류도 벽에 부딪히고 있다.

반면 행정직 7, 8급과 대구시가 인사를 통합관리하는 기술직의 경우 구.군청마다 10~30명의 직원들이 대거 교류를 신청해 대조를 이뤘다.

이와 관련 대구시는 기술직으로 한곳에 4~6년동안 근무하고 있는 직원은 예외없이 인사대상에 포함시키고 행정직도 같은 과 6년이상 근무자는 인사대상에 포함시킨다는 자체 지침을 만들어 본청 직원들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본청 근무자들의 구.군청 근무기피와 민선 단체장들의 인재이기주의까지 겹쳐 인사교류가 난관에 부딪혔다"며 "서울시처럼 광역.기초 단체장들이 참여하는 '시.구.군 인사교류협약서'를 체결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강병서기자 kbs@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