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이 넓고 푸른 바다를 보며 희망과 꿈을 한아름 품었으면 좋겠습니다". 21일 포항 월포해수욕장. 하늘과 맞닿은 넓고 시원한 바다와 만난 중증 장애인들의 얼굴엔 해맑은 미소가 가득했다.
중증 장애인 요양시설인 선명요육원생 97명이 자원봉사자 등 100여명과 함께 3일 일정으로 꿈에서나 그리던 해수욕장에 여름캠프를 온 것.혼자서 대.소변도 못가리는 이들이 바다로 나오기까지는 수많은 이웃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어 가능했다.
장애인바다캠프 준비과정은 마치 민관군 합동작전을 방불케 했다.중증 장애인들의 바다캠프를 계획, 준비해온 선명요육원 강영진(42) 원장은 먼저 차멀미가 심해 버스를 탈 수 없는 중증 장애인들의 수송을 위해 대구시 수성구 모범택시운전자협회에 도움을 요청, 흔쾌히 택시 40대를 지원받았다.
또 포항의 독지가로부터 숙식할 장소를 제공받고 월포해수욕장을 캠프지로 정했다. 608 전경대와 수성못 도유선 업자들로부터 구명조끼 100여개를 빌렸고 물놀이 도구를 파는 개인독지가에게선 수상스키 4조를 무료로 공급받았다.
포항 해병대 장병 30여명은 중증장애인들의 안전을 위해 자원봉사자로 나섰고 대구 수성경찰서와 경산시 노인복지관, 수성구 모범택시운전자 협회는 이불 등 침구류를 지원했다.
한 독지가는 음식물을 수송하기 위해 필요한 냉동탑차 트럭을 빌려줬고 숙소에서 바닷가까지 500m 거리를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길을 만드는 것도 한 목재상에서 합판 100여장과 광목을 지원해 줬기에 가능했다.
또 월포해수욕장까지 안전한 이동을 위해 대구 수성, 영천, 경주, 포항북부경찰서 경찰관들이 에스코트까지 해줬다.
강 원장은 "지난 6월 뇌성마비 1급 장애 이수나(22.여)씨가 입으로 힘겹게 써 보낸 '바다가 보고 싶다'는 e메일이 바다캠프를 계획한 계기가 됐다"며 "대학생 등의 자발적인 자원봉사 참여와 수많은 후원가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바다캠프가 가능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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