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노인이 노점상으로 마련한 전재산을 대학에 기부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성균관대는 공모(72)씨가 지난 12일 자신의 전재산인 20평짜리 연립주택을 학교측에 등기이전시켰다고 21일 밝혔다.
경남 마산에서 철물상을 하다 화마로 길거리에 나앉게된 공씨는 지난 74년 부인과 세아들을 데리고 무작정 상경했다.
서울에 연고가 없었던 공씨는 셋방을 전전하며 남대문 지하상가에서 노점상을 하며 생계를 이어나갔다. 불법 노점이라 당연히 경찰서 출입도 잦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공씨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막내아들이 먼저 세상을 떠나자 죄책감으로 고통의 나날을 보내야만 했다.
비록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반드시 가난한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공씨는 지난 83년 어렵사리 마련한 시가 1억2천만원짜리 연립주택을 대학에 기부키로 마음먹었다.
매년 성대에서 열리는 석전제에 빠짐없이 참석할 만큼 유학에 관심이 많았던 공씨는 이달초 성대를 찾아 기부의사를 밝혔다.
학교측도 공씨의 깊은 뜻을 헤아려 공씨 사후에 연립주택을 처분해 공씨 막내아들 이름의 장학금을 조성키로 했다.
"내 남은 재산은 막내아들 몫입니다. 개인적 사유로 내놓은 재산을 이유로 세상에 공개되고 싶지는 않습니다"며 극구 취재를 거부한 공씨는 그러나 어려운 형편으로 제대로 공부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돈을 써달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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