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주왕산의 주산지(主山池)가 영화촬영장으로 거듭난다. 경북 봉화 출신으로 베를린 영화제에서 '나쁜 남자'로 본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은 20일 주왕산 주산지의 사계를 배경으로 한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이라는 영화 촬영에 들어갔다.
이 영화는 한 스님의 일대기를 주산지 사계절의 변화에 맞춰 득도의 경지에 다다르는 과정을 담은 작품. 사계절은 △봄=동자승 5∼7세, △여름=소년승 16∼17세, △가을=수도승 28세, △겨울=장년승 57세, △다시 봄=노승 80세 등으로 표현되며 내년 5월까지 촬영할 계획이다.
경북 청송군 부동면 이전리 주산지는 1721년(조선 숙종 47년)에 축조된 저수지로 깊이 10.5m, 총저수량10만5천여t으로 주변경관이 수려할 뿐 아니라 300여년된 왕버들 30여 그루가 물속에 자생해 관광 명소로 꼽힌다.
영화 세트장은 주산지 수면 중앙에 띄운 68평(가로 16m×세로 14m, 하중 40t)의 바지선에 10평(가로 6.3m×세로 5m)규모의 대웅전(정면 3칸.측면 2칸의 팔작지붕 목조와가)을 중심으로 지어졌다.
영화 촬영이 시작됨에 따라 청송군은 촬영장 관광객 증가에 대비해 10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과 간이화장실, 농산물 간이판매장, 안내간판 등을 설치하는 한편 진입도로와 주차장 등을 포장했다.
청송군 김원구 관광문화담당은 "주산지 영화 촬영장을 찾는 관광객이 하루 1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시설 정비, 민박촌 지정, 업소 친절교육 등 대비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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