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장기간 내린 비가 버섯 생육에 도움이 돼 올 가을 송이 수확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유례없는 흉작을 경험한 지역 송이 채취농들은 올여름 들어 장기간 비가 내리면서 포자 형성에 필요한 충분한 습도를 확보, 버섯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채취농들에 따르면 전국 송이버섯 생산의 70%를 차지하는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지난해 채취량은 평년의 10%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올해는 평년보다 10~15%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는 것.
한 채취농은 "버섯 포자는 70%정도의 습도에서 가장 잘 형성된다"며 "비가 너무 많이 와 저습지대에서는 포자 형성이 어렵겠지만 버섯이 대량으로 채취되는 해발 350m 이상 고지대의 경우 더 이상 알맞은 조건이 없다"고 말했다.
채취농들은 올 송이 본격 수확기가 평년의 9월 15일~25일보다 3일 정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지난해 kg당 40만원대(1등품)까지 치솟았던 가격도 올해는 50% 정도 떨어져 추석을 앞두고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송이버섯 특수를 잡기 위한 지역 채취농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채취농들은 하루에 두세번씩 자신의 채취 구역을 찾아 포자 형성을 방해하는 각종 쓰레기들을 말끔이 정리하고 있다.
송이 생산량 급감으로 지난해 송이버섯 축제를 망친 봉화군의 경우 채취농들이 송이를 쉽게 채취할 수 있도록 벌써부터 춘양, 재산, 봉성 등지에 등산로를 개설하고 주변 시설을 정비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상준기자 all4yo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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