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농사를 지어 농민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농민을 위해 적정한 가격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장병욱(33)씨는 지난 98년부터 대구시 북구 매천동 농산물도매시장내 대구·경북원예농협 공판장에서 채소경매를 하고 있다. 경매사중 막내둥이이지만 일에 대한 열정과 농민을 생각하는 마음은 어느 경매사보다 앞선다.
장씨는 오전 7시 중도매인들을 만나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다. 오후 4시 경매에 나설때까지 중매도인들을 상대로 시장조사를 한 뒤 들여올 품목을 알아보고 재고물량을 파악한다.
이를 근거로 농산물을 출하하려는 농민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시장상황을 설명하면서 출하물량을 조절하도록 설득한다.
이어 짬이 나면 농산물 유통과 관련된 신문과 잡지를 구독하고 인터넷에서 농산물 시세 동향을 파악해 정보를 비축한다.
장씨는 영남대 농학과를 졸업한 뒤 친환경농산물 직거래업체에 근무하던 중 농산물 도매시장에서 농산물 가격결정에 영향을 끼치는 경매사들의 모습에 반해 자격증을 취득한 뒤 경매사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는 3년동안 보조 경매사로 경험을 쌓은 뒤 3년전부터 독자적으로 경매일을 보고 있다.
최근의 경매사들은 학력이 높아지고 연령은 낮아지는 추세다. 전문대졸 이상의 학력과 30대가 대부분.
공산품과 달리 농산물 가격은 구매자가 결정하기 때문에 시세를 유지하는게 특히 힘들다. 유능한 경매사가 되려면 생산자인 농민들의 편에서 시세를 결정하는 한편 구매자인 중도매인들도 고려해야 한다.
장씨는 "요즘 집중호우로 채소가격 등락폭이 클 때에는 가격결정 하기가 쉽지 않다"며 "적정한 농산물 가격을 결정하기 위해 항상 연구하는 경매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hc@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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