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무소속 정몽준 의원 영입에 팔을 걷어 부쳤다. 백가쟁명식 신당 논의도 정 의원을 제외하면 무의미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는 당 지도부와 친노(親盧) 진영에서조차 대체로 공감하는 사안.
신당의 후보 선출 방식이 무엇이든 노무현 후보와 정 의원간 '타이틀 매치'가 흥행성이 있기 때문이다. 신당의 대외 교섭역을 맡은 당 발전위측은 "금주내로 정 의원의 영입여부가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며 "신당 참여인사와 신당성격 등을 외부에 천명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실제 영입노력 결과는 신통치가 않다. 19일 당 발전위원장인 박상천 최고위원이 정 의원에게 만찬회동을 제안했으나 뚜렷한 이유없이 취소됐다. 게다가 현재까지 다음 회동약속도 잡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타격을 받은 쪽은 당연히 민주당이다.
당내 반노(反盧)진영의 핵심인 이인제 의원과 김중권 전 대표도 18일 "정 의원 영입에 나서겠다"고 밝힌 이상, 신당 논의를 무작정 지지부진하게 끌 수도 없는 노릇이다. 민주당 핵심 당직자는 "정 의원을 영입하지 못할 경우 신당은 외연확대는커녕 '징검다리 정당' 수준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때문에 최근에는 정 의원과의 접촉에 박 최고위원 뿐만 아니라 한화갑 대표와 김상현.문희상 의원까지 합세했다.
그러나 아직 정 의원으로부터 신당 합류에 대한 명확한 언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정 의원의 독자신당 추진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본인 스스로 "신당 후보로 합의 추대해 달라"는 희망까지 내비쳐 설득이 쉽지 않다는 얘기도 나온다.
민주당이 내민 협상카드에 대해선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대선구도가 '다자구도화'될 경우 정 의원과 노 후보 모두에게 유리하지 않음을 강조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당 일각에서는 정 의원에게 지분 보장 및 국민경선제를 포함한 후보선출 방식 조정 등 파격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정 의원은 독자행보를 가속화할 태세다. 조만간 박근혜 미래연합 대표는 물론, 지난 18일 4자회동을 한 이인제.김중권.이한동.조부영 의원과 박 최고위원 등 각 정파 지도자를 두루 만나겠다는 구상이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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