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사람의 선생님입니다. 키가 크든 작든, 꽃이 화려하든 그렇지 않든, 서로 시샘하지 않고 어울리며 살아갑니다. 자연의 한 부분인 사람도 서로 어울리며 조화롭게 살아야한다는 것을 나무에게서 배웁니다".
대구광역시청 녹지과장 이정웅(57)씨. 나무를 좋아하는 웬만한 사람은 그를 알고 있다. 그의 나무사랑은 그만큼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상주농잠고 임업과를 졸업하고 1969년 대구시청 농림직으로 공직을 시작한 이 과장은 85년 6급(주사)으로 승진하면서 녹지과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그 이후 17년동안 녹지과에서만 근무하면서 나무사랑의 외길을 걸어왔다.
특히 96년부터 10개년 계획으로 시작된 1천만그루 나무심기 프로젝트는 대구시의 풍광을 완전히 바꿔놓고 대구수목원과 국채보상공원 조성, 신천에 나무심기 등 문희갑 전 대구시장의 대표적인 업적의 뒤안길에는 늘 그가 있었다.
수많은 일들 가운데 그에게 가장 뚜렷이 기억되고 있는 것은 대구수목원과 신천에 나무심기이다.
"쓰레기 매립장을 이용한 대구수목원 조성사업은 시민들의 반대가 심했지만 일본 오사카에서 쓰레기 매립장에서 세계 꽃 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것을 보고 틀림없이 성공할 것"이라며 밀어붙였다.
"신천의 나무심기도 사실 하천법상 나무식재 규정이 까다로워 쉽지 않았지만 시민들이 더 즐겨찾는 공원으로 탈바꿈시키도록 노력하겠다"는 그의 나무사랑은 곧 풀.꽃.대구사랑으로 이어져 그동안 시집 '며느리밥풀꽃'(92)과 산문집 '팔공산을 아십니까'(93), '나의 사랑 나의 자랑 대구'(95), '대구의 야생화'(99), '대구가 자랑스러운 12가지 이유'(2000) 등 5권의 책을 펴내기도 했다.
국채보상공원이나 경상감영공원 등지에서 유달리 나무를 자세히 살펴보고 어루만지는 늙수그레한 사람이 있다면 틀림없이 이 과장으로 생각해도 틀리지 않는다.
정지화기자 jjhw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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