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내 얘기를 확실히 하면 소통이 가능합니다".
올 시카고 아트페어에 참가했던 지역 화가 이목을씨가 출품한 8점 가운데 5점을 판매하는 호평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시카고 아트페어는 전세계 명망있는 화랑들이 참여하는 세계 5대 국제 미술견본시장 가운데 하나로, 가장 최근의 세계 미술 동향을 망라하는 전시회이다.
전세계 200여개 화랑이 2천500여명의 엄선된 작가의 수많은 작품으로 참가한 이번 아트페어에서는 평면회화 뿐 아니라 드로잉, 판화, 사진 등 다양한 장르의 미술작품이 선보였다. 우리나라에서도 4개 화랑 30여명의 작가가 출품했다. 지역에서는 이씨를 포함해서 세명이 참가했다.
이씨는 시카고 아트페어에 참여한 뒤 "어설픈 서양적인 작품은 국제 시장에서 호응받을 수 없다"고 말한다. 국제 미술시장에서는 화랑과함께 그 작가의 국적, 민족을 바탕으로 한 정체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어릴 때부터 예술 작품의 이면을 보는 교육을 하기 때문에 작품 속에 있는 이야기까지 들으려고 한다며 해외시장을 겨냥하는 작가들에게 조언을 남겼다.
선진국의 아트페어와 비교해서 우리나라 아트페어는 조직과 자금 그리고 홍보면에서 뒤따라갈 수 없는 허술함을 개선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적극적인 홍보로 미술시장을 자연스럽게 만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작품에 한국적 감성의 조형과 정감있고 친근한 사물을 담아내는 이씨는 특히 나무 그 자체로 사유의 공간을 만들어 동양적인 정취를 잘 살려낸다.
98년부터 나무판 위에 놓인 사물을 통해 일상 사물에 잠재된 동양적 사유의 진상을 보여주는 작업에 몰두하여 그 정체성을 인정받은 이씨의 작품전은20일부터 9월 18일까지 울산 현대예술관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또 10월에는 '싱가포르 아트페어'에 참석하는 이씨는 "누군가에게 맞추는 작품이 아닌 자기 주장이 확실한 작품을 하고 싶다"고.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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