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엘베강의 수위가 16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주변 도시가 대부분 물에 잠기는 등 지난 주말부터 시작된 러시아와 중부유럽의 홍수피해가 엄청난 규모로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러시아와 독일에서 각각 53명과 13명이 숨지는 등 최소 103명 이상 홍수로 사망했다. 독일 동부와 중북부에서 범람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실종자를 감안할 경우 사망자 수는 훨씬 늘어날 전망이다. 이재민도 독일에서만 420만 명에 이르는등 모두 천만 명을 넘어섰다. 재산피해는 아직 정확히 집계도 되지 않은 상황이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이날 로마노 프로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체코,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정부에 18일 베를린에서 홍수 관련국 정상회담을 개최하자고 제의해 동의를 얻어냈다. 이 회의에는 헝가리와 폴란드 정상도 참석, 피해규모 산정과 복구.재정지원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독일의 유서깊은 예술의 도시 드레스덴을 지나는 엘베강 수위는 16일 새벽 종전기록인 1845년의 8.73m를 깨고 정오엔 9.13m를 넘었다. 물이 시간당 평균 4cm 불어나고 있어 16일 밤부터 17일 새벽 사이에 9.4~9.6m에 이르고 그 이상으로 불어날 수도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미 10만여 명이 소개된 드레스덴과 주변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계속 대피중이다. 시내 대부분 지역이 물에 잠기고 교량과 전기가 끊겼으며, 유선전화 뿐아니라 휴대전화기도 불통중이다. 1만여 명의 군병력과 구조대는 곳곳에 고립된 주민들을 탈출시키는 한편 둑을 쌓는 등 밤을 새며 최후까지 피해를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구조대는 유명한 젬퍼 오페라하우스와 츠빙거성 등의 유명 예술품들을 대부분 안전지대로 옮겼으나 건물 붕괴를 우려, 물퍼내는 작업은 이미 포기했다.특히 한때 동독의 자랑거리였던 비터펠트시는 댐붕괴로 화학공장들이 물에 잠겨 유독물질이 유출될 것이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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