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방송 큐(16)-TBCFM '매직? 뮤직!'

입력 2002-08-16 14:14:00

"'매직?뮤직!'은 시류에 영합하지 않습니다".

청소년 대상 라디오 프로그램이 연예인들의 토크쇼로 전락하고 있는 요즘, TBC 99.3㎑ 오후 8시~밤10시에 방송되는 '매직? 뮤직!'은 솔직담백한 지역 프로그램을 지향한다. 인기 연예인들을 자주 출연시키지 못한다는 단점을 오히려 강점으로 내세워, 바로 우리 동네에 사는 친구들 이야기로 꾸미고 있다.

8시쯤 라디오를 켜본 사람이면 누구나 댄스 가요 일색인 프로그램에 지레 꺼버리기 일쑤다. 하지만 '매직?뮤직!'은 청소년들에게 인기있는 음악 뿐만 아니라 들으면 좋은 음악도 흘러나온다. 하헌목 PD는 "청취율에 얽매이지 않고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고 한다.세월이 흘러도 그 노래를 들으며 청소년기를 떠올릴 수 있는 음악 말이다.

진행자 전선민씨는 97년 대학가요제 대상을 받은 가수다. '매직 뮤직'에 음반을 소개하러 나온 뒤 끼를 인정받아 진행자로 나서게 되었다.가끔은 청소년들의 사연에 대해 호통을 치기도 한다는 전씨는 생명력이 긴 음악을 들려주고 싶어한다.

전씨는 청취자들과 채팅을 하며 방송한다. 그래서 늘 실시간 대화가 가능하다고. 매일 자신의 일상을 일기처럼 보내는 청취자들이 있는가 하면 철마다 선물 세례를 하는 청취자들도 있다.

때로는 스튜디오 안에서 혼자 이야기하는 것이 외로울 때가 있다. 한번은 "지금 이 방송을 듣고 있는 분들, 10분 안으로 오시면 선물을 드립니다"라고 방송했더니 금방 5,6명의 사람들이 몰려온 적도 있다.

현재 요일별로 6코너가 있는데 약 10명의 게스트가 등장한다. 이들은 유명 연예인이 아니라 청소년 시절을 '매직 뮤직'과 함께 한 이들이다. 소질을 인정받아 대학생이 된 후로 아예 고정 게스트가 된 사례. "여러분도 열심히 듣고 소질을 닦으면 매직뮤직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하헌목 PD의 말에서 열린 방송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었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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