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카스(베네수엘라)연합】 베네수엘라 대법원은 14일 지난 4월우고 차베스 대통령을 일시적으로 축출시킨 군부 쿠데타 주모자 4명에 대해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를 선고했으며 이에 격분한 수천명의 차베스 대통령 지지자들이 시위에 나서자 국가방위군이 최루탄을 쏘며 저지, 충돌이 벌어졌다.
한편 베네수엘라 주재 미국 대사관은 이례적으로 이날 미국민들에게 현지 방송보도를 잘 보고 '급격한 변화'가 있는지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 새로운 쿠데타 발발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베네수엘라 대법원은 이날 반역 혐의로 기소된 전 육군 총사령관 에프라인 바스케스 대장과 전 해군 참모총장 엑토르 라마레스 페레스, 해군 소장 다니엘 코미소 우라다네타, 전 합참의장 페드로 페레이라 공군 대장 등 4명에 대한 재판에서 법무부가 충분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며 11대 8로 무죄를 선언했다. 20명의 대법관중 1명은 재판에 불참했다.
재판부는 지난 4월 쿠데타 당시 차베스 대통령이 사임했다는 루카스 린콘 당시 육군 총사령관의 발표가 있었고 피고인들은 이에 따라 아무런 무력도 사용하지 않는 등 반역행위는 없었다고 판시했다.
피고인들도 대통령 사임에 따른 위태로운 권력 진공상태를 막기 위해 움직인 것뿐이었으며 이에 앞서 차베스 대통령이 민간인 시위 진압을 위해 군대를 동원한 것은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카리브해의 한 섬에 억류돼 있던 차베스 대통령은 즉시 사임설을 부인했으며 충성파 군인들에 의해 이틀만에 권좌에 복귀했다.
이번 재판은 지난 98년 선거 후 차베스 대통령이 일으킨 좌익 혁명 과정에서 사법부의 독립성 여부를 판단할 시금석으로 여겨지고 있는데 과거 차베스 대통령에게 충성했던 대법원은 이날 판결로 그에게 완전히 등을 돌린데 이어 그를 부패, 불법모금 및 민간인 살해 등 혐의로 형사 소추, 권좌에서 몰아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의 판결이 나온 직후 수천명의 차베스 대통령 지지자들은 법원 밖에서 격렬한 항의시위를 벌였으며 이들을 해산하기 위해 국가 방위군이 출동, 최루탄을 쏘는 등 소요사태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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