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와 피로 물든 이토 속옷
오늘은 광복 57주년. 그동안 우리는 얼마나 나라를 바로세우고,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법적, 제도적으로 정비해왔던가. 다시는 나라잃은 설움을 당하지 않기 위해 얼마나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며, 지난 57년을 살아왔던가.
여명기 대한민국의 불운에도 불구하고, 결코 무릎꿇을 수 없는 독립의지를 불태웠던 안중근의사의 저격증거물과 시시각각 목죄어오던 일제 침략의 현장을 사진연구가 정성길씨의 사진제공으로 돌아본다.편집자
이토 히로부미가 1909년 사망 당시 안중근 의사의 총탄을 맞은 부위가 오른쪽 옆구리 부근인 것을 보여주는 사진이 나왔다. 당시 이토 히로부미가 입었던 내의 사진에서 오른 팔 안쪽과 옆구리 부분이 떨어져나간 것으로 보아, 안중근 의사의 총알이 명중된 곳이 이토 히로부미 오른쪽 가슴과 옆구리 부분임을 짐작할 수 있다.
1939년 발행된 '일본헌정 50년사'란 책에서는 이토 히로부미의 옷을 자세히 공개하면서 안중근을 '흉한(兇漢)'이라 칭하고 있어, 당시 일본의 주요인물을 사살한 안중근을 흉악범으로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안중근 의사는 1879년 황해도에서 태어났다.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자신이 경영하던 석탄상회 상점을 팔아 삼흥학교를 세우고 남포의 돈의학교를 인수하여 인재를 양성하였다. 하지만 국운이 극도로 기울자 1907년 연해주로 망명하여 의병활동에 참가하게 된다.
1909년 당시 안중근 의사는 김기룡, 엄인섭 등 11명과 함께 '단지회'라는 비밀결사를 조직하고 죽음으로써 구국투쟁을 벌일 것을 손가락을 끊어 맹세했다. 이토 히로부미가 러시아 군대를 사열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안중근은 10월 26일 일본인으로 가장, 하얼빈 역에 잠입했다.
러시아군의 군례를 받고 환영군중 쪽으로 발을 옮기는 이토 히로부미에게 권총 3발을 명중시켰다. 이어 남은 세 발도 쏘아, 하얼빈 총영사와 그의 비서관 모리스지로, 남만주철도 아사나카세 이지로 등이 차례로 쓰러졌다.
안 의사는 '코레아우라'(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순순히 체포되었다그 후 안 의사는 일본 관헌에게 넘겨져 일본 감옥에 수감되었다. 이듬해 2월, 재판에서 사형이 선고되었고 3월 26일 뤼순감옥 형장에서 순국하였다.
그는 두 아우에게 "내가 죽거든 시체는 우리나라가 독립하기 전에 반장(返葬)하지 말라… 대한 독립의 소리가 조국에서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춤을 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라고 유언을 남겼다.
◈한반도 침략 교두보 일 공사관 진출과정
왼쪽 위.아래 사진은 일본의 한반도 침략의 기지 역할을 했던 일본 공사관이 우리나라에 진출한 과정을 보여주는 사진이다.
위 사진은 하나부사(花房義質) 공사가 1882년 남산 밑 일본 공사관에 주둔한 일본 군대와 함께 찍은 사진이다. 사진을 보면 인물들 뒤로 회의를 하기 위해 천막을 쳤던 대나무 기둥들이 보인다.
아래 사진은 하나부사 공사가 당시 양반들과 포졸을 공사관에 초청해 기념촬영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사진 앞쪽에 나무로 엮은 가마와 호피로 만든 자리가 보여, 상당히 높은 조선 관료가 대동했음을 알려준다.
일본의 첨병 역할을 담당했던 공사관 진출 과정을 보면, 일본은 처음에는 개항을 요구하며 우리나라에 접근하기 시작했다.
1877년 10월 일본국 대리공사 하나부사는 개항장의 선택 및 공사관 개설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부산에 도착했다. 군함으로 서해안을 측량하며 북상하여 11월 25일 서대문밖 청수관에 여장을 풀었다.
원산,인천이 개항장이 되면서 1880년 4월 17일자로 하나부사는 조선국 주차 변리공사로 발령되고 12월에 착임하면서 서대문밖 청수관에 최초의 일본 공사관이 개설된다.
당시 국법상 경성 성내의 외국인 거주를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에 서대문밖에 공사관을 설치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1882년 8월 16일 공사 하나부사는 호위병력 1소대를 이끌고 경성에 진입, 남산 밑 금위대장 이종승의 집에 가공사관을 정했다. 이것은 성내에 외국인이 거주한 최초의 사례다.
일본은 공사관 경비대를 핑계로 제물포 조약 5조에 '일본 공사관에 병원(兵員)을 약간 두어 경비한다'고 명시하고 있어 경성 성내에 병력을 주둔시키는 조약상 근거를 만들었다. 이후로 '공사관 경비대'의 명목으로 일본군은 계속 주둔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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