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실물경제 회복세 둔화

입력 2002-08-15 00:00:00

올들어 꾸준히 회복세를 보여오던 지역 제조업종과 건설.서비스업 등의 실물경제가 다시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지난달 10~24일 대구.경북지역 49개 업체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올들어 지역 경제는 전 업종에서 회복세를 보여왔으나 최근 전기전자.건설업 등을 중심으로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의 경우 기계장비, 조립금속업 등의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그동안 높은 신장세를 보이던 전기전자가 통신부문 매출 감소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섬유의 경우 5월들어 수출이 증가세로 반전되는등 회복세를 보여왔으나 최근 원화 강세 영향으로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지역내 섬유산업은 수출비중(80%)이 높을 뿐만 아니라 달러결제비중(85%내외)도 높기 때문에 원화강세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경영상황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전자는 그동안 높은 증가세를 보였던 생산이 감소하는 등 최근들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휴대폰 등 통신장비의 경우 설비 투자 감소 및 불법 보조금 지급에 대한 제재 조치 등으로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건설업도 전년 동기대비 건축허가 면적 증가율이 1/4분기 61.8%에서 2/4분기 34.5%로 축소되고 지난 4월을 고비로 미분양아파트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경기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역 건설업체의 경우 대형업체의 진출로 공사 참여 기회가 줄어든데다 인건비 및 건축자재가 상승으로 채산성이 악화되는 등 경영여건이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유통업의 경우 소비 심리 회복 등으로 대형 할인점, 백화점 등을 중심으로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었으며 자동차 판매업도 국내 경기 회복, 특소세 인하조치 등에 힘입어 매출 호조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창룡기자 jc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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