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순위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8개 팀이 상.중.하의 3개 군으로 구분되면서 이들의 '순위 다툼'은 3점의 연작 회화를 연상시키고 있다.
△기아 턱 밑에서 치받는 삼성=기아는 그동안 줄기차게 1위를 달려왔으나 이제 거의 삼성에 따라잡혔다.기아는 지친 나머지 뒤돌아서 삼성과 맞서려 하나 기세등등한 삼성은 기아 턱 밑에서 치받을 태세다.
삼성은 이번주 롯데, 현대,한화와 경기를 가지고 기아는 한화, 두산, SK와 붙게 돼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는다. 그러나 20일과 21일 대구에서 두 팀은 피할 수 없는 일전을 벌이게 된다. 늦어도 21일까지는 순위가 바뀔 공산이 크다. 지난주 두 팀의 대구 3연전이 호우로 인해 취소되면서 기아는 한숨을 돌렸으나 이제 달갑잖은 변화를 받아들여야 할 지 모른다.
삼성은 임창용, 엘비라의 원-투 펀치, 패트릭, 강영식, 라형진 등이 연합 전선을 구축한 선발진과 든든한 마무리 노장진의 마운드, 최강 화력의 타선이 조화를 이룬 반면 기아는 에이스 최상덕, 손혁의 부상이 커보이는 마운드, 팀 전력의 20~30%를 차지하는 이종범의 부상 등악재가 겹쳤다.
이종범이 조만간 부상에서 회복, 팀에 합류할 예정이지만 부상 이전의 컨디션을 바로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더구나 한 팀이 장기 레이스에서 2, 3번을 겪게 마련인 슬럼프를 삼성은 이미 2차례 극복한 데 비해 그간 별다른 슬럼프를 보이지 않았던 기아가최근 하락세에 접어든 상황도 삼성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LG, 현대, 두산의 하나 밀어내기=4강 커트라인에 들기 위한 나머지 두 장의 티켓을 잡기 위해 이 세 팀은 두 개의 의자에 먼저 앉는 게임을 벌여야 한다. 세 팀간의 경기차는 불과 1경기. 3위 LG는 마무리 이상훈이 버틴 마운드가 급속히 안정되면서 타선도 강화돼 사기가 충천하며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대와 두산의 분발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뒷전에 나앉은 SK와 한화, 롯데=SK와 한화는 중위권 그룹과 4~6경기 차로 힘을 내면 희망을 가질 수도 있지만 시즌 내내 바닥권에서 허덕여온 롯데는 올 시즌을 포기, 내년을 대비하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14일 선발투수=삼성 임창용-롯데 염종석(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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