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이회창, 민주당의 노무현 대선후보가 12일 충남 안면도에서 열린 전국농업경영인대회에 함께 참석, 농심(農心)을 잡기 위해 뜨거운 경쟁을 벌였다.
먼저 축사에 나선 이 후보는 "현 정권에서 농가부채는 56.6%나 늘어난 반면 소득은 1.8% 증가에 불과했다"고 실정을 비판했다. 또한 중국과의 마늘협상과 관련, "대통령부터 장관까지 모두 협상내용을 몰랐다고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속에서 농정파탄의 현 주소를 확인하고 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 후보는 "농정의 기본방향을 다시 수립해야 하며 체계적인 방역을 위해 동식물방역청 신설을 추진하는 한편 농가부채특별법의 후속대책으로 농가부채 이자를 더욱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맞서 노 후보는 "농정의 최고책임자를 농민대표에게 맡기고 주요 농정을 결정할 땐 다른 부처에 밀리지 않도록 직접 정책을 개발하고 서명하겠다"고 밝힌 뒤 "농민을 위해 북한에 쌀지원이 이뤄져야 하며 복잡한 논리로 발목을 잡지 말아야 한다"고 한나라당을 겨냥했다.
노 후보는 쌀시장 개방과 관련해선 "개방이 대세이지만 버틸 수 있는 데까지는 버텨야 하고 여러가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두 후보는 행사 직전 연단 아래에서 만나 인사를 나눴으나 대화를 잇지못한 채 한동안 침묵만 계속하다가 이 후보의 김해 수해현장 방문 등을 화제로 잠깐 얘기를 나눴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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