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동 2천200여평 이달말 준공

입력 2002-08-13 14:00:00

경북테크노파크(경북TP)가 이달 말 2천200여평 규모의 본부동 건물 준공식을 계기로 조직을 전면개편하고 새로운 운영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다.

경북TP의 변신은 내년 8월로 정부와 지자체 등의 일방적 지원을 받는 시범테크노파크사업(1998년~2003년: 844억여원 규모)이 마무리됨에 따라 자립화의 기틀을 닦고, '지역기술혁신' '벤처창업' '정보화사업' '중소기업지원' '교육훈련사업'을 비롯한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한 체제정비의 의미가 크다.

지난 4년간 제1시험생산공장과 제2시험생산공장 및 본부동 준공 등 하드웨어 인프라 구축이 핵심사업이였다면, 앞으로는 기업지원사업과 연구개발(R&D)평가사업, 기술기반조성사업 등 운영사업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섬유기계연구센터, 태양열에너지개발센터, 포스트-비아이(POST-BI) 공장 등 나머지 하드웨어 인프라 구축은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변화의 움직임은 우선 조직정비에서 나타났다. 기획연구개발부를 '기획운영부'로 바꾸고, 기술창업부 교육훈련부 정보교류협력부 중소기업지원센터를 '기업육성부'로 통폐합했다. 이에 따라 행정지원실을 포함, 기존 5부1실 체제가 2부1실 체제로 단순화됐다.

성공적 조직운영의 핵심은 우수한 인력. 경북TP는 공채를 거쳐 기업육성부장으로 백일태(물류공학박사.경영지도사)씨를, 창업보육매니저로 무역학을 전공한 김완진씨를 각각 채용해 인력을 보강했다.

또 조직원의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수용하기 위해 '셀프 임프루브먼트(self-improvement)'제를 도입했다. 테크노파크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업무개선 등에 관한 아이디어가 있는 직원들이 연구계획서를 제출하면 별도의 평가위원회에서 과제를 선정, 100만~200만원씩의 연구비를 지원해줄 계획이다.

재단운영에 연구성과를 적극 반영하는 것은 물론 매년 이사장 표창, 소식지 게재 등을 통해 우수한 아이디어에 대해 적극 포상할 방침이다.

경북TP 본부동 건물 준공으로 창업보육 공간이 확대됨에 따라 입주기업의 양적 질적 향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주)좋은세상만들기, (주)K.T.M, 한국센서 등 유망벤처기업 12개가 추가로 입주하면서 경북TP 보육기업은 63개(본부동 23개, 1.2공장 40개: 경산지역 5개 대학 특화센터 입주기업 제외)로 늘어났다.

특히 (주)으뜸기업자문, 장해열공인회계사사무소 등 투자, 회계, 세무 컨설팅을 제공할 수 있는 경영지원업체(MSC)의 본부동 입주로 이들이 기업육성부와 협력해 투자유치, 기업공개 시나리오 수립, 코스닥/거래소 상장 진단, 네트워크를 통한 마케팅 지원 따위의 보육벤처에 대한 밀착서비스가 가능하게 됐다. (주)테크자인은 벌써 MSC의 도움으로 투자 유치에 성공, 경북TP 부지에 공장을 건설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전국 6개 시범테크노파크의 큰 고민중 하나인 자립기반 마련에서도 경북TP는 가장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설립한 금형전문 자회사 (주)MK테크는 7개월만에 매출 6억원을 기록해 당초 계획했던 3억3천만원을 훨씬 초과했고, 올해 5월에는 대구시 중구 동인동 데이콤빌딩 6,7층에 또다른 자회사 (주)경북티피를 설립해 고급 IT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교육사업에 뛰어들었다.

또 각종 정부출연금을 활용, 지역의 산업기술기반을 확대하면서 일정한 수익모델까지 마련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기존의 섬유기계연구센터 이외에 중소기업청 '정보화혁신컨소시엄', 한국산업기술평가원 '산학연 연계운영체제 구축사업', 한국생산성본부 '벤처인력인큐베이터사업', 경총 '산업기술인력 아웃플레이스먼트 운영사업' 등 다양한 혁신사업이 그것이다.

김희술 경북TP 사업단장(영남대 교수)은 "테크노파크는 축구의 미드필드와 같다"며 "공격수인 기업과 수비수인 대학.연구소의 중간에서 공.수를 조절하며 공격수인 기업이 골(사업성공)을 잘 넣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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