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은 예로부터 입맛을 잃었거나 원기를 잃었을 때, 산전, 산후 또는 병을 앓고 난 후의 보양식이며 성장기의 어린이들, 피로에 지친 사람들의 사계절 강정식이다.
원래는 영계(병아리보다 조금 큰 닭)를 백숙으로 고았다고 해서 '영계백숙'이라 하였는데 인삼을 넣게 되면서 계삼탕이라고 불렸다. 계삼탕이 삼계탕이 된 것은 인삼이 대중화되고 외국인들이 인삼의 가치를 인정하게 되자 '삼'자를 앞에 놓으면서부터 비롯됐다.
삼복더위에는 체온이 올라가는 것을 막기 위해 피부 근처에 다른 계절보다 20~30% 많은 혈액이 모이게 되어 위장과 근육의 혈액 순환이 안되기 쉽다. 그렇게 되면 식욕이 떨어지고 만성피로 등의 여름을 타는 증세가 나타난다. 이럴 때 보신식품으로 손 꼽혀 온 것이 영계백숙이다.
영계백숙은 주재료가 닭고기이고 찹쌀, 밤, 대추, 마늘이 부재료로 쓰인다. 여기에 인삼을 쓰면 삼계탕이 된다.
지금까지 과학적으로 입증된 인삼의 약효는 다양하다. 스트레스, 피로, 우울증, 심부전, 고혈압, 동맥경화증, 빈혈증, 당뇨병, 궤양 등에 유효하며 피부를 윤택하게 하고 건조를 방지한다고 한다.
또 암세포의 증식을 막는 항암작용도 보고되고 있다. 더위도 일종의 스트레스이다. 이 스트레스를 누그러뜨리는 효과가 있는 인삼을 백숙과 연결시킨 슬기는 대단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닭고기는 한약재 이름으로 계육(鷄肉)이라고 하며, 맛은 달고 성질은 따뜻하다. 속을 데워 주고 오장을 자양하며 비장과 위의 쇠약을 고친다. 닭고기를 먹으면 영양을 보충하는 것 이외에 허약을 보강해 주고 소화기를 튼튼하게 해주며 병의 회복을 빠르게 한다.
또 중기(中氣)가 허해 식욕이 부진하거나 설사를 하는 증상을 치료한다. 내장의 피로를 풀어주며 폐의 기능을 튼튼하게 한다. 정(精)을 보충해 주는 효과가 있어 신정(腎精)이 부족해서 발생하는 빈뇨, 귀가 울리는 증상, 잘 안 들리는 증상에 효과가 있으며 정액이 적고 차가운 증상도 치료한다.
닭간은 음위증, 즉 임포텐스를 치료하여 발기를 원활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먹을 때는 술로 찐 뒤 말려서 먹는데 찔 때 말린 매실을 몇 개 넣고 조리하는 것이 좋다.
닭다리와 날개에는 콜라겐이 많아 피부의 노화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닭고기도 많이 먹으면 화가 되기도 한다. 날개 살과 다리는 가래를 생기게 하고, 몸 안에 열을 발생시켜 풍(風)을 일으키기 때문에 평소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먹지 않는 것이 좋을 듯하다.
반상석(대구시한의사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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