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한때 세계 정상을 지켰던 카를로스모야(스페인)가 세계랭킹 1위 레이튼 휴이트(호주)를 꺾고 시즌 첫 마스터스대회 우승컵을 안았다.
모야는 12일 미국 오하이오주 메이슨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마스터스시리즈 신시내티대회(총상금 295만달러)에서 휴이트를 2대0으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우승상금 39만2천달러.
98년 프랑스오픈 챔피언인 모야는 이듬해 초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으나 허리부상으로 급격한 하락세로 돌아선 뒤 정상에서 점점 멀어져 온 선수.
그러나 기량에 물이 오른 세계 최강 휴이트를 꺾고 올시즌 4승째를 거뒀다는 점에서 모야는 완벽한 부활을 예고한 셈이다.
이날 경기는 첫세트 게임스코어 4대4 동점에서 비로 2시간18분이나 중단되는 등 악천후 때문에 진행에 애를 먹었다.
이후 모야는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모두 따내고 휴이트의 서비스인 12번째 게임마저 브레이크하면서 1세트를 이겼고, 2세트에서는 타이브레이크 접전을 치른 끝에 막판 휴이트의 더블폴트와 서비스리턴 실수에 편승해 신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