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의원의 지지도가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거품 논란'이 일고 있다.정 의원의 지지도는 지난 주말 SBS에 이어 12일 동아일보의 여론조사에서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아일보 여론조사에서 정 의원은 민주당이 추진하는 신당후보로 나섰을 경우 이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39.7% 대 33.5%로 6.2%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가상대결이긴 하지만 정 의원의 '폭발력'이 한나라당을 긴장시키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그래서 신당 창당에 나선 민주당내에서 조차 '신당의 성패여부는 정 의원의 영입여부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 후보진영은 정 의원의 높은 인기를 인정하면서도 정 의원이 실제 대선출마를 선언하거나 신당의 후보경선에 나서 검증을 거치면 거품이 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의원은 아직까지 제대로 검증을 받지않은데다 국회의원을 네번이나 했지만 별다른 의정활동 이력이 없는데다 재벌2세 등에 대한 역풍도 적지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노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민주당 임채정 정책위의장은 "노 후보는 검증이 끝났고 이회창 후보는 검증받는 중이고 정 의원은 검증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선 정 의원이 월드컵 4강 신화의 덕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는 데에 정치권의 이견이 없다.
정치권에서는 정 의원의 지지층이 '노풍'이 강하게 일던 때의 노 후보의 지지층과 겹친다는 점에서 "기성 정치권에 대해 염증을 느끼는 국민들이 새로운 정치지도자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정 의원 지지로 돌아선 것" 으로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무소속 의원으로서 별다른 조직도 없고 아직 대선 출마를 선언하지도 않은 정 의원에 대한 지지도가 30%를 웃도는 것은 단순한 거품만은 아니라는 시각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가 정 의원을 신당의 후보로 가정한 상태에서 나온 것이어서 현실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반론도 있다.
민국당 김윤환 대표는 정 의원은 "기존의 정치지도자와는 다른 면모를 가지고 있다"면서 "다소 어눌한 듯한 연설이나 화법이 21세기의 새로운 정치스타일과 맞아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 예로 일본의 고이즈미 총리도 정 의원과 같은 다소 어눌한 듯한 연설스타일이라는 것이다.또 대선에 출마했던 부친(고 정주영 명예회장)과는 달리 재벌2세라는 배경도 결정적인 결격 사유는 되지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거기에다 정 의원의 지역구가 울산이라는 점때문에 영남표를 반분할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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