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창당' 어떻게?

입력 2002-08-12 12:30:00

민주당의 신당 창당 일정이 대충 드러나고 있다. 민주당은 12일 김원길 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15명 안팎의 '신당창당준비위원회'를 출범시켜 창당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창당준비위는 신당의 정강정책의 기초를 다듬는 등 창당 실무작업을 진행하고 발기인을 선정하는 등 '창당주비위원회'가 구성될 때까지 신당 창당의 실무적인 작업을 진두지휘한다.

준비위는 또한 중도노선을 표방하는 정강.정책은 물론 이원집정부제 채택 등의 개헌 공약과 대통령후보 선출방식까지 결정한다. 한화갑 대표는 신당 창당 방식과 관련,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당밖에)신당을 만들어 민주당과 통합하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당법상의 '신설 합당' 방식이다.

이는 당내 일부가 먼저 탈당, 외부 인사들을 규합해 '창당주비위원회'를 구성해 신당을 만들어 민주당과 합당하는 방식이다. 이는 민주당의 창당 당시와 같은 방식이다.

지난 99년 9월 정균환 의원 등 국민회의 소속 19명이 먼저 탈당, 외부인사들과 함께 창당주비위원회를 결성해 신당을 만들었고 이후 2000년 1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열어 신당을 창당했다. 국민회의는 같은 날 오전 전당대회를 열어 민주당과의 통합을 선언했다.

정몽준 의원과 미래연합 박근혜 대표 등은 신당주비위에 직접 참여하는 방안도 있을 수 있고 창당대회때 참여하는 방안도 가능하다. 또 자민련과 민국당의 합류도 신당창당대회와 동시에 '당 대 당 통합'을 선언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한 대표 등은 신당의 창당은 늦어도 10월 초순까지는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후보측이 추석연휴(9월20일)때까지는 창당과 후보재경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대세를 형성하지는 못하고 있다.

후보 선출은 신당 창당 이후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신당의 후보 선출 방식도 사실상 창당준비위에서 결정하게 되지만 한 대표와 김 위원장 등은 신당 추진 일정과 노 후보측이 주장하는 국민경선 등을 감안하면 10월 중순이나 돼야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외부인사 영입작업이 어느 정도 진척되면 준비위원회는 당밖에 창당주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창당발기인대회를 열어 선관위에 신고, 법적으로 정당의 골격을 갖추게 된다. 이 신당이 민주당과 합당하는 절차를 밟게되는 것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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