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새 총리서리에 장대환 매일경제신문 사장을 전격 발탁한 것은 최초로 현직 신문사 사장을 총리에 임명했다는 점에서 헌정 사장 최초의 여성 총리서리였던 장상씨에 이은 또하나의 깜짝 인사라고 할 수 있다.
김 대통령이 전혀 예상못했던 인물을 연이어 총리로 발탁한 것은 국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을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내각이 신선한 이미지를 갖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임기를 7개월이나 남겨 놓고 김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은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김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전반적인 실망감이 심각한 지금 이를 극복하고 국정을 대과없이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얼굴이 필요하다는 것이 김 대통령의 생각이라는 것이다.
청와대는 장상 총리서리의 국회 임명동의 부결 이후 새로운 얼굴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 과정에서 여러 인사들이 새 총리 후보로 거명됐으나 청와대가 설정한 기준에 부합하는 인사가 드물었고 본인이 고사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대통령이 장 총리서리를 임명한 배경에는 이같은 전술적 판단과 함께 미국발 금융불안의 여파로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경제의 회생이라는 목적도 깔려 있는 것 같다.
박지원 비서실장은 장 총리서리의 임명배경과 관련해 "장 총리서리는 탁월한 국제감각과 역동적 리더십을 가진 분으로 경영능력, 개혁성, 추진력을 겸비하고 있다"면서 "세계 경제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한국경제를 안정적으로 발전시키는데 큰 기여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 총리서리의 임명이 경제회복에 있음을 시사하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장 총리서리의 발탁에는 국회의 임명동의를 별 어려움없이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점도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장 총리서리는 그동안 언론사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정치권은 물론 사회각계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고 사생활이나 재산문제 등 신변상의 흠결도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박 실장은 "장 총리서리에 대해 여러 기관에서 검증을 했으며 모든 문제에서 하자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국회 임명동의 통과를 자신했다.
그러나 장 총리서리가 신문사 사장으로서 뛰어난 경영능력을 보여주었다고는 하나 정부 업무에 전혀 경험이 없다는 점은 흠결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사람도 많다.
청와대는 30대에 언론사 사장으로 부임해 장족의 발전을 가져온 것을 보면 장 총리서리가 탁월한 경영능력의 소유자임이 분명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복잡다기한 부처간 업무조정은 신문사 경영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는 것이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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