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 혐오가 부시 첫 지각

입력 2002-08-09 15:24:00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시간 관념은 워싱턴 정가에 정평이 나있다. 워싱턴 정가의 우스갯 소리로 부시 대통령의 약속시간 준수는 독일 철학자 칸트도 서러워한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그런 부시 대통령이 7일 여름 휴가 첫날 행사로 참석한 미시시피주 매디슨 행사에 당초 예정한 시간보다 19분 늦어 언론과 워싱턴 정가에 화제로 회자된다. "부시가 늦다니…", "아니 부시 대통령이 왜 지각했대", "약속시간보다 항상 일찍 도착하는 부시 대통령도 나무에서 떨어지는 때가 있구만" 등의 입방아가 한창이다.

USA 투데이도 8일 "학교 행사장을 놀랍게 한 부시…그가 늦다니" 제하의 기사에서 "부시 대통령에게 지각은 거의 유례없는 희소한 일로 부시 대통령은 항상 행사장에 예정된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 초청 당사자들을 놀라게 할 만큼 시간 개념이 철저한 인물"이라며 그의 지각 소식을 화제로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백악관 입성전 텍사스 주지사 시절에도 항상 행사장에 일찍 도착해 시간이 너무 이를 경우, 운전기사에게 주변을 돌다 시간에 맞춰 행사장에 들어가도록 지시하는 등 약속 시간 엄수에 유별나다는 것.

부시 대통령 시간 엄수 버릇은 어머니 바버라 부시 여사의 엄한 훈육에 따른 것이라고 부시 대통령은 설명한 바 있다. 부시 대통령에 따르면 바버라 부시 여사는 어렸을 때부터 아들 부시에게 "시간에 늦는 것은 무례하고 촌스러운 행동"이라고 가르쳤다는 후문. 그런 탓에 부시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항상 "약속 시간에 늦는 것은 무례한 행동"이라고 주의를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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