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경마장 지역경제 폐해면 중단"

입력 2002-08-09 14:33:00

◈윤영호 마사회장 밝혀 주민 개장저지 격렬시위

대구지역 제 2경마장 신설작업이 중단됐다.8일 달성군 가창면 냉천리 TV경마장 개장식에 참석한 윤영호 마사회장은 지역주민들의 경마장 개장 반대 움직임이 갈수록 거세지자 "가창 TV경마장이 지역경제에 폐해가 된다면 문을 닫겠다"고 말한 뒤 "현재 추진중인 대구의 제2 TV경마장 신설작업도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가창 TV경마장 개장식은 이날 오후 2시 개장 반대를 주장하는 주민 400여명의 시위속에 마사회와 협력업계 관계자들만 참석한 가운데 10여분만에 끝이 났다.현지 주민들은 이날 낮 12시부터 경마장 앞 국도 확장구간에 집결해 '경마장 결사반대'를 외치며 집단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은 오후 1시50분쯤 경마장 진입을 시도했으나 출동 경찰 1천여명에게 제지당했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과 밀고 당기는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일부 주민들은 경운기로 시위참가에 나섰으나 마을별로 배치된 경찰에 의해 국도 진입이 원천봉쇄됐다.주민대책위는 TV경마장 영업이 본격 시작되는 10일 오후부터 매주 토.일요일 경마장 앞에서 주민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사회 윤 회장은 주민 요구사항에 대해 "영업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들어줄 수 없다"고 전면 거부입장을 명확히 한 뒤 "일정 기간 영업을 한 후 도로, 주차장 등 문제가 드러나면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주민대표들과 만나 충분한 대화와 협의는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병서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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