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인형극제 화려한 개막

입력 2002-08-08 14:10:00

국내 최대 규모의 인형극 축제 '춘천인형극제 2002'(Puppet Festival Chuncheon)가 8~15일 춘천인형극장, 강원도립 화목원에서 펼쳐진다. 올해 14년째를 이어온 춘천인형극제는 지난해 인형극 전문극장이 설립됨으로써 국내에서 손꼽히는 문화축제로의 기반을 다졌다.

이번 춘천인형극제는 해외극단에만 적용되던 공식초청제도를 국내 극단에도 확대했고, 공연방식도 공식참가, 자유참가, 거리공연 등으로 다양화한 점에서 특이하다.

인형극제에는 스페인 홍콩 일본 프랑스 체코 등 해외 7개 극단과 국내 35개 전문극단, 22개 아마추어극단이 참가한다. 이중 해외작품들은 단연 '주목할만한 시선'홍콩 밍리 인형극단의 '홍콩의 전설'은 중국전설을 소재로 한 그림자극의 진수. 은혜를 갚기 위해 승려가 된 선비, 남편을 기다리다 아이를 업은 채 바위가 돼버린 아내, 혼례식에 가다 강에 빠져 죽은 신부 등 그림자극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꿈을 꾸는 세 광대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위트와 사랑, 우정을 전달하는 스페인 아볼르 인형극단의 '꿈 (A Dream)', 침실에서 잠을 자던 아이들이 겪는 환상적인 모험을 다룬 프랑스 푸펠라노규 인형극단의 '내친구 곰인형 찾기', 두려움을 모르는 유쾌한 목각영웅이 등장하는 체코 오스트라바 인형극단의 '목각영웅'도 축제에서 만날 수 있다.

국내 공식초청작으로는 마법에 걸린 왕자를 통해 교훈을 전달하는 우리 인형극단의 '황새가 된 왕자', 절제된 대사와 마임기법을 도입한 극단 수레무대의 '어린왕자', 아기장수 설화를 소재로 한 극단 夢2의 '아기장수'등이 기대된다.

춘천인형극제는 지역문화행사가 전국적.세계적 축제로 성장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준비하고 있다.

각 극단의 홍보부스를 마련, 국내최초로 극단과 공연을 필요로 하는 단체를 연결하는 '인형극 견본시'와 외국인 공연자의 한국인 가정 홈스테이를 올해 처음 실시한다. 또 인근 강원도립화목원에서 전시, 체험, 놀이, 공연 등 어린이를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펼친다.공연문의 033)242-8450.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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