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대통령 취임식장 폭탄테러

입력 2002-08-08 00:00:00

알바로 우리베 벨레스 콜롬비아 대통령당선자의 취임식이 거행되던 7일 수도 보고타의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좌익 반군이 설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폭발물이 터져 최소한 13명이 사망하고 24명이 부상했다.

우리베 신임 대통령이 이날 의사당 건물 내부에서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하기 수분전 의사당 건물 입구에서 불과 5블록 떨어진 빈민가 카르투초 지역에서 폭발물이 터졌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의사당 내부 운동장에서도 폭발이 있었던 것으로 전했으나 공식적인 발표는 나오지 않고 있다.

폭발이 발생하자 군은 즉각 카르투초 지역을 봉쇄했으며, 폭탄물 제거반과 소방대원들이 현장으로 긴급 출동했다.

우리베 신임 대통령은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등 좌익 반군들의 암살 기도를 우려해 전통적으로 보고타의 오래된 중앙 광장에서 외부 행사로 진행하던 취임식을 포기하고 대신 의사당에서 취임 선서를 했다.

취임식이 거행되기 수시간 전인 이날 오전 좌익 반군으로 추정되는 게릴라들은 보고타 북서부 군사시설을 공격했으며 이어 보고타 북쪽과 남쪽지역에서 폭발물을 투척해 최소 10명이 다쳤다.

우리베 신임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 당시 좌파 반군들에 대한 강경 진압을 약속해온 터라 반군들의 표적이 돼 왔다.

이에 따라 콜롬비아 당국은 이날 보고타의 공중통로를 봉쇄했으며 수천명의 군병력을 거리 곳곳에 배치하는 한편 보고타와 연결되는 모든 고속도로의 교통을 통제했다.

우리베 신임 대통령은 반군소탕과 경제재건을 공약으로 내걸어 당선됐다.그러나 38년을 끌어온 내란사태와 전체 인구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빈곤층, 세계적인 악명을 떨치고 있는 코카인 밀매,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로부터 불어닥친 경제난 등 난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38년간 이어져 온 내란사태로 해외로 빠져나간 국민이 200만명에 이르고, 연간 3만명이 정부군과 반군간 대치 과정에서 희생되고 있다.이에 우리베 대통령은 반군과의 협상채널을 항상 열어놓겠다고 선언했다.

페소화 평가절하와 안데안국가 무역특례법(ATPA)이 지난 1일 미국 의회에서 통과돼 콜롬비아 수출은 하반기부터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남미 전체로 번지는 아르헨 사태의 도미노 현상과 주요 교역국인 베네수엘라의 정치혼란과 경제파동으로 경제난 극복도 쉽지않을 전망이다.

정리=조영창기자 cyc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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