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업 주5일 소극적

입력 2002-08-08 00:00:00

주한 외국인투자기업(제조업)의 절반정도가 연월차 휴가, 생리휴가 등 근로조건제도 전반이 개선돼야 주5일 근무제를 찬성하겠다는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7일 밝혀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주한 외국인투자기업 222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의 48.7%가 근로조건제도 전반의 개선이 함께 추진된다면 주5일 근무제를 찬성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또 '취지는 동감하지만 지금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28.7%), '기업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근로시간 단축 자체에 반대'(12.0%) 등의 응답도 적지않아 현 상황에서 주5일 근무제 도입에 부정적인 인식이 널리 퍼져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근로자의 삶의 질 향상 등을 위해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주한 외국인투자기업은 10.6%에 불과했다.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할 경우 외국 투자기업들이 우리나라의 경제.사회적 여건을 고려해 희망하는 적정 총휴일수는 평균 117일로 나타났으며 선진국 평균 총휴일수(126.8일)를 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업체는 69.6%로 조사됐다.

또 주5일 근무제 도입과 관련, 가장 합리적인 임금조정 방안으로 조사업체의 33.8%가 '생산성과 연계한 임금조정(연봉제 도입 등)'을 제시했으며 '4시간 단축분 임금보전 및 기존 연월차 수당의 일부 연금보전'을 주장한 업체와 '4시간 단축분 상당의 임금삭감' 방침을 밝힌 업체는 각각 23.8%와 23.4%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4시간 단축분 임금보전 및 기존 연월차 수당 총액보전'을 제시한 업체는 7.1%에 불과했다.

한편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되면 인건비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업체가 87.0%에 달했으며 81.7%는 주5일 근무제 도입시 생산성에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 대부분의 업체가 주5일 근무제로 생산성 향상없이 오히려 인건비 등 기업부담만 증가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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