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생명연구단지 상주시 확정

입력 2002-08-07 15:13:00

경상북도가 추진하는 한방생명자원연구단지가 상주시로 확정된데 대해 유치경쟁에서 탈락한 영주시·봉화군, 지역 생약 생산자단체 등에서는 전국 최고의 한약초 재배 주산지이자 집산지가 배제된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경북도는 올해 하반기부터 오는 2011년까지 3단계에 걸쳐 총 사업비 520여억원을 들여 상주시 은척면 성주봉 자연휴양림 일대 200만평에 한방연구단지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결정에 대해 유치경쟁에 나섰던 영주시·봉화군과 이들 지역 생약 생산자 단체 등에서는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평가점수의 공개 등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는 것.

산약을 재배 가공 판매하고 있는 영주 평은농협 조합원과 생약 관련 생산자단체 등 농민단체에서는 7일 오후 영주시청을 항의방문해 한방연구단지 선정에서 영주가 탈락한 이유와 앞으로의 대책 등을 요구했다.

전국 생약협회 영주지부 김용한(58)공판장은 "영주는 소백산 일대에 각종 약초가 자생하고 생약이 광범위하게 재배되고 있는데다 풍기 인삼시험장, 봉화 고랭지약초시험장 등 연구기관과의 연계가 가능하다"며 "생약초 주산지에 한방연구단지가 조성되어야 하는데 평야지대인 상주로 확정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봉화군도 당귀는 전국 생산량의 15%를 차지하는 등 전국 한약재 생산량의 37%가 경북북부권에서 재배·생산되고 있고, 이중 40% 정도가 봉화에서 생산되는 등 한약재 집산지이며 사업 추진시 발전 잠재력이 뛰어나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북도 관계자는 "13명의 선정위원회에서 유치 신청을 했던 4개 시·군에 대해 실사한 결과 상주시가 시유지 200만평을 확보해 부대시설과 약초지 조성 등 사업추진이 용이하고, 성주봉 자연휴양림과 연계해 관광자원화 할 수 있으며, 오는 2010년까지 탄광개발사업비 등 150여억원의 확보가 가능한 등 평가항목에서 타 지역보다 앞서 선정됐다"고 말했다.

영주·봉화 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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