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뱅킹 활용이 첫단추

입력 2002-08-07 15:56:00

대구은행 본점에 근무하는 임규식(40) 과장은 은행 창구에 갈 일이 거의 없다. 입출금은 자동화기기를 이용하고, 송금 등 대부분의 금융거래는 인터넷 뱅킹으로 처리한다. 각종 공과금이나 보험료·적금·대출이자 납입 등은 자동이체를 해두며, 인터넷뱅킹의 예약송금을 통해 한달 이내의 예정된 송금도 미리 예약해 놓는다.

한번씩 통장잔액만 확인하면 되고 주거래 통장에 마이너스 대출한도를 받아 놓으면 만사 OK다. 임 과장은 "이같은 금융거래 습관 때문에 수수료를 지출할 일이 거의 없다"고 말한다. 금융거래를 하다보면 비록 소액이긴 해도 수수료 부담이 만만치 않다. 은행 수수료는 창구→자동화기기→폰뱅킹→인터넷뱅킹 순으로 싸다.

▨창구 송금=같은 은행으로 송금할 때보다 다른 은행으로 송금할 때의 수수료가 비싸다. 따라서 송금하는 은행과 송금받는 은행을 가급적 일치시키는게 유리하다. 다른 은행으로 송금할 때도 같은 지역(당지)보다는 다른 지역(타지) 송금 때의 수수료가 높다.

대구은행의 경우 창구에서 10만원을 송금할 때 당지는 900원, 타지는 1천300원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타인에게 무통장 송금을 할 때는 송금자의 이름난에 자신의 이름 대신 송금받는 사람 이름을 적는 것도 한 요령이다. 이 경우 본인 계좌 무통장 송금으로처리되기 때문에 수수료를 물지 않아도 된다.

▨자동화기기(CD/ATM기) 이용=창구에서 송금을 하면 수수료가 최하 500원이다. 그러나 자동화기기를 이용하면 같은 은행 계좌이체(송금)시 수수료가 붙지 않는다. 자동화기기를 이용하더라도 영업시간 외에는 수수료가 붙는다. 대구은행의 경우 영업시간 이후의 당행 타지 송금에는 300원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현금을 찾을 때도 영업시간 내에는 수수료가 없지만 영업시간 외에는 수수료가 건당 300원이다. 10만원권 자기앞수표를 창구에서 발급받으면 1매당 50원씩의 수수료를 내야 하지만 ATM기를 이용하면 수수료가 없다. 다른 지역에서 발행된 자기앞수표를 현금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통장에 입금해야 하는데 이 때 창구에서는 1천~2천원의 수수료를 받지만 ATM기에 입금하면 이같은 부대비용이 없다.

▨폰뱅킹과 인터넷 뱅킹=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같은 은행내에서 송금을 하면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타행 이체 수수료 역시 없거나 저렴한 편이다. 폰뱅킹과 인터넷뱅킹은 은행 영업점을 방문해서 가입을 해야 이용 가능하다. 대구은행 고객이 대구에서 서울에 있는 다른 은행지점 계좌로 10만원을 보낼 때 거래방법에 따른 수수료 차이를 알아 보자. 이 경우 창구는 1천300원, 자동화기기는 1천원, 폰뱅킹은 500원이다. 인터넷뱅킹의 경우 통장 종류에 따라 수수료가 달라진다. 무통장 네티즌 예금을 통하면 수수료가 없고, 유통장 네티즌통장은 300원, 일반통장은 450원이다.

▨주거래 은행과 거래하는 것이 유리=예금·신용카드대금·자동이체·공과금 납부 등을 하나의 은행에 몰아서 거래해 일정한 점수가 쌓이면 우수고객으로 선정돼 송금수수료를 포함한 각종 수수료의 할인 및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은행의 복잡한 수수료 체계를 다 알고 있을 필요는 없다. 자신의 금융 이용 습관을 잘 파악해 가장 알맞은 형태의 거래 방법을 택하면 된다. 은행에 나와서는 창구로 가기보다 자동화기기를 이용하고, PC가 없는 외부에서는 폰뱅킹을 이용한다. 사무실과 집에서는 인터넷뱅킹을 이용한다면 수수료 부담은 거의 없을 것이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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