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 이웃에게 아름다운 음악 선물

입력 2002-08-07 14:11:00

3년전 창립…회원 30여명

경로당.재활원 등 무료공연

"봉사하는게 즐거워요".

지난 99년 말에 창립된 '대구문화예술공연봉사단'이 지금까지 약 120회의 공연을 통해 홀몸노인을 포함해서 소외된 이웃들과 음악봉사를 통해 웃음과 즐거움을 나눠 주고 있다. 30여명의 단원으로 이루어진 이 봉사단은 주로 경로당이나 재활원, 홀몸노인들을 찾는다.

그동안 홀몸노인 열한명의 칠순 잔치를 열고, 공연과 함께 정성어린 선물을 해드렸는가하면, 신부전증으로 혈액을 투석하고 있는 부부 장애인을 위한 음악회를 열어 수익금 500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공연비용은 기금 마련 일일 호프집을 열거나 단원들의 회비로 충당한다. 최근에는 이들의 뜻을 소중하게 살려가려는 후원회도 생겨났다. 공연봉사단 서상복(43.대구시 동구 미곡동) 단장은 지난 91년 한국장애인봉사협회를 만들어 장애인을 위한 공연을 이끌다가 공연에 참가할 연예인들을섭외하기가 힘들어 공연봉사단을 직접 만들었다. 서씨는 20여년 전 교통사고로 휠체어에 의지하는 중도장애인이 되었다.

"20여년간 수족이 되어 지켜주는 어머니의 고생에 보답하는 마음을 공연봉사로 표현하고 싶어요.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이 보고 즐길 수 있으면그것으로 만족합니다".

이러한 서씨의 뜻에 동참하여 공연봉사단으로 활동하는 회원은 약 30여명. 이들은 각기 가수, 연주자, 사회자 등 다양한 능력을 가지고 이웃을 찾아간다. 그 외에도 정식 회원은 아니지만 좋은 뜻을 가지고 색소폰, 국악, 무용 등으로 참가하기도 한다.공연봉사단 정주리씨는 "나의 음악적 끼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데다가 다른 사람들이 즐거워하니 더이상 바랄게 없다. 앞으로도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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