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기공식…내년말 완공 목성동 성당 거듭난다

입력 2002-08-07 14:19:00

안동교구의 오랜 숙원사업인 목성동 성당 신축공사가 지난 달 착공, 주교좌 본당에 어울리는 시설과 기능을 갖추게 됐다.목성동 성당(주임 조창래 신부)은 지난 달 17일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를 비롯한 교구 사제단과 신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갖고, 성당 신축공사에 본격 착수했다.

현 목성동 성당(안동시 목성동 산1번지)자리에 들어설 신축본당은 연건평 863평에 지상3층, 지하1층 규모로 대성전, 사제관 및 별도의 수녀원, 유치원과 대형행사를 위한 다목적 강당을 갖추게 된다. 내년 12월쯤 모든 공사를 완료하고, 축성식을 가질 계획.

지난 47년 건립, 반세기넘게 안동 주교좌 본당으로 자리잡아온 목성동 성당은 그동안 제대로 된 보수가 이루어지지 않아 신자들과 사제들의 불편이 많았다. "서품식이나 미사할 때마다 신자들이 밖에서 예배를 봐야할 정도로 본당건물이 낡았었습니다".

지난 56년 화재로 인해 많이 훼손됐지만 공사비가 없어 제대로 된 보수조차 할 수 없었고, 벽돌로 지어진 벽과 마루바닥은 군데군데 파손돼 심하게 남루한 형편이었다.

이번 성당신축공사 착공은 그동안 교구와 교우들이 겪었던 고생의 결과인 만큼 감회가 남다르다. 지난 88년에는 성당신축을 위한 '성전건립추진위원회'가발족, 성인의 얼굴을 새겨넣은 메달을 만들어 팔거나, 교우들의 도움을 호소했지만 과도한 공사비로 인해 2년만에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이후 표류하던 성당신축사업은 지난 2000년 9월 2대 안동교구장 박석희 주교 영결 이후 다시 불붙어 지난해 8월 2차 성전건립추진위원회를 결성, 신축사업 재개에 박차를 가했다. 현재 본당신축 총 공사비 31억원 중 21억원이 모인 데는 교구의 지원과 14억원에 달하는 신자들의 헌신적인 성금이 큰 힘이됐다.

그러나 농촌교구의 특성상 부족한 공사비 마련을 위해 교구측은 다시 수익사업에 팔을 걷어부쳐야했다. 전국 최우수 고추 주산지인 영양지역 고추를직접 수매, 가공해 판매키로 한 것.목성동 본당 조창래 주임신부는 "안동교구의 오랜 숙원인 주교좌 성당 신축은 교우들과 뜻있는 이들의 깊은 신심의 결과"라며 "공사가 무리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더 많은 신자와 성당이 수익사업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054)858-2460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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