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각종 시위로 몸살

입력 2002-08-07 14:26:00

민선3기 출범과 함께 지역 현안문제들을 놓고 농민들이 연일 시위를 벌이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이 대책마련에 나서 보지만 지자체가 해결하기에 너무 벅찬 사안들이어서 몸살을 앓고 있다.

의성군 경우 재작년 7월 이뤄진 한·중 마늘협상을 둘러싼 정부측 잘못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전국 마늘농민들이 강력히 반발, 지난 2일에는 농민 1만여명이 의성에 모여 정부를 규탄하는 농민대회가 열렸고 한나라당 정창화 국회의원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군위군도 화북댐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연일 시위를 벌이는 바람에 행정기관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화북댐 건설 백지화 투쟁위원회는 5일 오전부터 농협중앙회 군위군지부청사입구에서 화북댐 건설단의 군지부 청사입주 반대를 외치며 농성했다.투쟁위는 농협 군위군 지부로부터 환경영향평가가 나오는 오는 9월말까지 사무실임대를 보류하겠다는 답변을 듣고 이날 오후 자진해산 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에는 구미시 산동면 백현리 지정폐기물처리장 건립을 두고 구미시와 군위·의성군 주민 1천여명이 모여 지정폐기물처리장 건립반대 궐기대회를 열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 문제가 완전 해결되지 못한 채 사업신청자인 (주)케이엠-그린측은 경북도에 행정심판을 청구해 두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 지자체 공무원들은 "지자체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면 해결방법은 없고 그렇다고 외면하지도 못해 답답하기가 그지 없다"면서 안타까워 했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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