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군 미인대회 '공무원 진땀'

입력 2002-08-07 14:44:00

시.군마다 축제 분위기를 띄우고 농.특산물 홍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벌이던 'ㅇㅇ아가씨 선발대회'가 지원 여성이 줄어 골머리를 앓고있다.

겉보기에는 화려한 것 같지만 선발된뒤 취업등 별다른 인센티브가 없는데다 지급받는 상금.활동비에 비해 일거리가 만만찮은 등 실속이 없다는 판단 때문.

영양군은 다음달 6일부터 3일간 열릴 '2002 고추문화축제'때 고추아가씨 선발대회를 통해 5명을 뽑기로 하고 신청을 받았으나 지원자가 없어 당초 지난달 20일이었던 신청 마감을 이달 5일로 연장했다.

그러나 연장 접수에도 불구, 지원자가 26명에 불과했는데 이마저도 자발적 참여자는 출향인 자녀 3명을 포함 10여명일뿐 나머지는 공무원들의 부모설득에 의한 참여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영양군은 최근 있은 축제준비 보고회에서 대책으로 △군청 기능.일용직 취업보장 △대학생 선발자 장학금지급 △고추홍보관.산촌박물관 안내 도우미 채용 △지역 특산품 업체후원을 통한 지원 등 인센티브를 검토하기로 했다.

오는 31일 열리는 영천 포도축제의 포도아가씨 선발대회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98년 첫 대회때는 5명을 뽑는데 61명이 참가했으나 이후부터는 참가자가 절반으로 줄어 읍.면.동마다 할당된 포도아가씨 선발대회 참가자를 물색하느라 진땀을 흘리는 실정이다.

상금은 150만(진)~80만원(인기상)으로 많지않은데 연간 50일 넘게 지역 농특산물 판촉행사와 각종 홍보행사에 나서야 하기 때문.

한 면장은 "2, 3명을 참가시켜야 하지만 참가비용이 100만원이 넘어 권유하기 어렵고 대상자 찾기도 쉽지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따라 영천시는 올해 대회 참가자격을 영천 본적이나 영천주소 여성(17~25세)에서 영천신녕의 성덕대와 대구대 재학생의 참가도 허용하고 입상자에 대해 영천시 및 농협 임시직원 특채 등 지원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영천.서종일기자 영양.엄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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