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후보, 현 정권 '3대 정치공작' 주장

입력 2002-08-07 14:50:00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가 7일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과 관련 "비리사실이 드러나면 후보사퇴는 물론 정계은퇴"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이 후보 부인인 한인옥씨가 직접 병역면제 청탁을 위해 1천만원 이상의 돈을 건넸다는 증언이 있다"고 주장, 정치권의 전면전 양상이 확대 일로를 걷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만약 아들의 병역을 면제받기 위해 불법이나 비리를 저지른 사실이 있었다면 대통령후보 사퇴는 물론 깨끗하게 정계를 떠날 것"이라며 "하늘에 두고 맹세컨대 저나 제 아내가 아들을 군대에 보내지 않으려고 불법이나 비리를 저지른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정권은 이회창에 대한 '5대 조작극', 정계개편과 신당 창당, 남북관계를 국내정치에 이용하려는 신북풍 등 3가지 정치공작을 벌이고 있다"면서 "부패를 은폐하고 국정실패를 호도, 정치혐오증을 극대화한 뒤 정계개편과 신당창당을 통해 부패한 정권을 5년 더 연장하겠다는 데서 시작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부인 한씨의 병역비리 연루의혹에 대해서도 이 후보는 "아내에게 유독 인격살인.인격파괴를 하려 덤비고 있지만 저나 아내는 부끄러운 짓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대표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인옥씨에게 1천만원을 전달했다고 한 김대업씨의 주장을 증언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몇사람 있으며, 필요하고 때가 되면 공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또 "여태껏 사회지도층 인사의 병역비리 사례는 있었어도 이를 은폐하기 위해 대통령 후보와 부인, 친인척과 측근 정치인들이 총출동한 사례는 없었다"며 '은폐 7대의혹'을 제시했다.

그는 "이 후보 동생 회성씨가 의무사령관을 수차례 만났고 측근 K.J의원이 은폐대책회의를 가졌다는 증언이 있다"며 △두아들 체중미달 △키 179㎝, 몸무게 45㎏ 체형유지 △재신검 대상자 분류없이 곧바로 병역면제 판정 △이 후보 아들.친인척 등 15명 중 6명(40%) 병역면제 △병적기록부 가필 정정훼손 등을 들었다.

한 대표는 또 한나라당의 수사 책임검사 고발및 수사주체 교체요구 등을 검찰독립을 유린한 5대망동으로 규정, 사과를 촉구한 뒤 "병역비리는 공소시효가 있어서는 안되는 국기문란 범죄로, 이 후보는 병역비리와 은폐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후보를 사퇴하고 법의 명령에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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