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업씨 수사관 행세 대책화의 없었다 진술

입력 2002-08-07 14:56:00

김길부 전 병무청장은 6일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문제와 관련, "김대업씨가 주장하고 있는 은폐 대책회의는 없었고 병적기록 위.변조에도 가담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의정부사관 출신 김대업씨가 주장한 이 후보 아들의 병역문제 은폐 대책회의에 대해 이같이 반박하고 "김대업씨가 조사과정에서 나에게 딱 한번 물어 본 적이 있지만 부인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일부 언론에서 나의 수행비서였던 김모씨가 대책회의와 관련된 진술을 검찰에서 한 것으로 보도했는데 내가 하는 일을 수행비서가 안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일축했다.

김씨는 또 "지난 1월 4일 긴급체포된 뒤 서울지검에서 사복을 입은 김대업씨로부터 조사를 받았다"며 "김대업씨는 수사관 중 선임인 것처럼 행동했고 당시 수사에 참여했던 이모 주사보도 김대업씨를 선임처럼 대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김씨에게 단독으로 조사받을 당시 김씨가 나에게 먼저 '대책회의가 있었느냐'고 물어 내가 '그런 게 어디 있느냐. 국회답변 제출을 위해 실무국장에게 보고받고 파악한 내용을 총리에게 보고하는 정상적인 공무활동만 있었다. 쓸데없는 소리 마라'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김대업씨는 '내가 동향(대구) 사람이고 한데 조사할 것도 많고 하니 얘기좀 하자'면서 나에게 질문하고 진술한 내용을 메모 형식으로 적었다"며 "그 내용을 토대로 진술조서를 (다른 수사관이) 타이핑하는 식으로 수사가 진행됐으며 구속된 이후에도 거의 매일 김대업씨와 만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대업씨가 병역기록 파기에 개입했다고 주장한 전태준 전 국군의무사령관은 "96년 11월 춘천병원에 근무했던 장복용 전 원사가 자기 판단에 따라 병역기록을 파기했으며 나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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