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신인왕 경쟁

입력 2002-08-07 12:12:00

올 시즌 프로야구 무대에 데뷔한 이들 중 최고로 행복한 선수는 누굴까? 기아의 김진우, LG의 박용택, 현대의 조용준, SK의 채병용 네 명중 한 명이다. 이들은 프로 입단 후 1군 무대에서 뛰기도 힘든 다른 신인들과 달리 팀의 주력 선수로 활약하면서 일생에 한 번 뿐인 신인왕 후보로까지 거론돼 최고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들은 예년의 신인왕 후보들보다 뛰어난 성적을 보이고 있으며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그 중 투수 김진우(19)는 신인왕 후보 1순위. 김진우는 지난달 30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시속 145km가 넘는 강속구와 파워 커브로 3안타 9 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첫 완봉승을 거뒀다. 신인으로는 드물게 타자를 압도하는 위용을 갖추고 있어 시즌 초 주위를 요란하게 흥분시키며 등장했다. 김진우는 현재 탈삼진 1위(118개), 다승 5위(9승6패), 방어율 8위(3.55)로 투수 부문 상위 성적을 기록 중이다.

특히 탈삼진 1위는 그가 타자들을 위축시키는 '당당한 투수'임을 입증시킨다. LG의 외야수 박용택(23)도 활약이 눈부시다. 국가대표 출신이며 신인왕 후보 중 유일하게 타자인 그는 시즌 초 이병규 김재현 등 스타들이 포진한 LG의 외야진에 끼이지 못했으나 서서히 제 기량을 발휘, 부각되기 시작했고 후반기 들어 개인 성적이 급상승하고 있다.

현재 타격 7위(0.311),도루 6위(14개), 출루율 9위(0.385), 홈런 7개로 팀의 보배가 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두산과의 잠실 라이벌전서 역전 2점홈런,결승타 등 4타수 3안타 3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른 것을 시작으로 일주일간 5할 이상의 맹타를 휘둘렀다.

국가대표 에이스 출신의 조용준(22)과 프로 2년차 신인 투수 채병용(20)은 우선 순위에서 다소 밀린다. 시즌 초 30과 ⅓이닝 비자책 행진을이어가며 돌풍을 일으켰던 조용준은 시속140㎞ 이상 나오는 직구같은 슬라이더가 주무기. 최고 시속 148km까지 나오는 직구와 곁들여 타자들을 제압,마무리 투수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10세이브로 구원부문 4위를 달리고 있고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2.08의 방어율을 기록 중이다.SK의 '영건' 채병용은 지난 5월17일 롯데전서 탈삼진 8개를 곁들이며 3안타 무4사구 완봉승, 김진우에 앞서 올시즌 신인 첫 완봉승을 거뒀으며 지난6월말부터 24와 ⅓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시즌 초반 부진했지만 점차 진가를 드러내면서 7승6패5세이브, 방어율 3위(3.16)에 올라 있으며 두둑한 배짱과 145km를 넘나드는 빠른볼, 예리한 슬라이더, 제구력을 갖췄다. 한편 6일 프로야구 경기는 우천으로 모두 취소됐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7일 선발투수=삼성 엘비라-기아 김진우(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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