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패션센터 '내홍'

입력 2002-08-07 12:16:00

밀라노프로젝트 추진기관인 한국패션센터가 최근 예산운용 문제로 이사장이 바뀐 뒤에도 조직 운영 및 관리를 둘러싼 잡음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특히 직원들이 6일 전국과학기술노동조합 한국패션센터지부 출범식을 갖고 내부 비리에 대한 철저한 감사와 관련자 징계를 감사원 등에 요청, 파문이 확대되고 상황.

지역 섬유업계에서도 한국패션센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조직운영 시스템, 인사관리, 고용환경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조직운영과 관련, 연구소를 운영.관리할 실무 책임자(소장) 및 상하위 직원간 의사소통 시스템 부재가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연구소 조직은 크게 기획관리실과 전시운영본부로 나눠졌지만 전시운영본부 산하의 전시기획팀과 연구개발팀 등은 4개월가량 본부장이 없는 상황에서 업무를 지속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구섬유박람회 추진을 위해 지난해 영입한 6명 가운데 올해 3명이 그만두는 등 업무 연속성의 불확실성과 인력운용의 허점도 드러내고 있다.

전문성과 거리가 먼 인맥에 의한 인사채용 관행도 연구소 파행운영의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대다수 직원들을 1년 단위 계약직으로 채용, 열악한 임금과 심각한 고용불안도 심각한 문제다.

전국과학기술노동조합 한국패션센터지부는 6일 성명을 통해 "공금횡령 혐의로 구속됐던 회계책임자를 다시 업무에 가담시키는 등 파행 운영이 계속되고 있다"며 "산업자원부와 대구시 감사를 앞두고 회계장부를 조작하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패션센터지부는 또 "연구소 부실운영 책임자를 징계하고 투명한 인사 및 조직시스템을 갖춰 민주적인 조직운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김부흥 한국패션센터 기획관리실장은 "회계책임자는 관리팀 회계업무 인수인계를 위해 서류정리를 잠시 맡긴 것뿐이며 복직시킨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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