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7일 정치권의 병풍공방에 '후보직 사퇴 및 정계은퇴'로 배수진을 친 것은 다양한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아들의 병역면제 의혹이 더이상 정쟁화돼서는 안된다는 뜻을 밝혀 이 후보 자신의 도덕성 문제를 명확히 하자는 취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가 "하늘에 두고 맹세하건데"라든지 "저희 두 부부는 세상을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 "평생 법과 원칙을 말했다"고 말한대목에서 이같은 결연한 의지를 엿보게 한다.
그는 "제가 아들의 병역면제를 위해 불법을 저질렀다면 어떻게 위선의 탈을 쓰고 감히 이 나라 대통령이 되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느냐"며 결백을 호소했다.게다가 민주당 노 후보가 "이 후보 아들 병역비리와 은폐의혹 진상을 규명키 위해 필요하다면 이 후보 본인과 부인인 한인옥 여사도 검찰에 나가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하는 등 민주당의 공세수위가 높아지고 있음을 감안, 맞대응이 불가피했을 것이라는 견해도 없지 않다. 한 당직자는 "사활을 건 병역공방에밀릴 경우 정권교체가 불투명할 것이 뻔한 만큼 민주당의 공세에 적극 대응한다는 것이 기본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후보의 회견에도 불구, 병풍공방이 숙질 것으로 보는 견해는 그리 많지 않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정권연장을 위한 공작정치'와 '검찰협박을 통한 은폐공작'을 주장, 팽팽하게 대립하면서 한나라당조차 공세를 강화할 태세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 후보 역시 이날 '5대 조작극''신당창당''신(新)북풍' 등 3가지 '정치공작'을 거론하며 "김대중 정권은 정권연장을 위한 정치공작을 시작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