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경수로 콘크리트 착공식

입력 2002-08-07 00:00:00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대북 경수로콘크리트 기반 착공식을 계기로 함경남도 금호지구에 건설중인 발전소 구조물 공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콘크리트 기반 착공 이후 원자로 설치, 원자로 터빈과 발전기 설치 등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7일 개시된 콘크리트 기반공사를 기점으로 발전소 외모가 서서히 드러나게 된다.

경수로 건설 일정상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대북 과거핵 규명이 끝난 이후인 2005년 봄부터 시작될 원자로 설치 기간 2년여를 감안할 때 금호지구 경수로는 2008년께나 완공.가동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단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KEDO 관계자는 이날 기념식에 대해 "비행기가 활주로를 달려 이륙하는 것"이라고 비유하며 "이번 행사의 직접적 의미는 경수로 공사가 본격화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대북 경수로 건설사업이 제대로 이뤄지겠는가'라는 등 우려와 불신은 일단 잠잠해지게 됐다.

장선섭 경수로기획단장과 잭 프리처드 미국 대사, 스즈키 가쓰나리(鈴木勝也) 일본 대사, 장 피에르 랭 유럽연합(EU) 대사 등 집행이사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이 열리는 것도 이러한 점을 뒷받침하고 있다.

경수로 공사가 본 궤도에 오르는 상황에서 나타나는 북측의 '진지한 자세'는 일부에서 불거지는 '2003년 한반도 위기설'을 다소 누그러뜨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 본격적인 공사 진척에 따라 5천~6천명의 남북 근로자들이 공동작업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 대립과 불신을 해소하고 이해와 신뢰를 증진시켜 나가는 '남북 화합의 장'이 된다는 점이다.

북측 경수로 관계자들이 6.29 서해교전 직후인데도 지난달 남측에서 전문교육을 받고 고려항공이 강원도 양양공항과 북한의 선덕공항 간 시험비행을 한데 이어 이뤄진 경수로 콘크리트 타설식은 향후 남북관계 개선에도 중요한 계기로 작용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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