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김대업씨 대구조사

입력 2002-08-07 00:00:00

이회창 대선 후보 아들 병역면제 의혹설에 대한 적극적인 공세에 나선 한나라당은 6일 병역 공방의 핵심인 김대업씨의 주거지인 대구에서 진상조사활동을 편 뒤 "김씨는 철저한 사기꾼으로 그의 배후에 특정세력이 있다는 의혹이 짙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또 "김씨와 이혼한 뒤 출국한 것으로 알려진 부인이 대구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으며 김씨는 지난 86년 48건의 병역비리로 이등병으로 불명예 제대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대업 정치공작 진상조사단(단장 이재오)에는 백승홍·안택수·홍준표·김문수 의원 등 9명이 참가했으며 이들은 김씨가 근무한 국군통합병원과 부인 명의의 아파트와 식당들을 돌며 주변 인물들을 상대로 조사 활동을 폈다.

이날 조사가 끝난 뒤 이 단장은 기자 간담회를 갖고 "오늘 조사를 통해 불명확한 김씨의 과거 행적을 밝힘으로서 정치공작의 전모를 막연하지만 확인할 수 있었다"며 "김씨는 고교를 중퇴한 뒤 폭력조직에 가담, 삼청교육대까지 다녀온 파렴치범"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장은 또 "김씨는 신검 부표 위·변조 전문가로 96년 폐기된 이정연씨의 신검부표를 확인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씨의 신검부표마저 변조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며 "그러나 김씨의 각종 범죄 기록이 고의적으로 은폐된 의혹이 짙다"고 덧붙였다. 백 의원은 "최근 사기·폭력 혐의로 3차례나 수감됐으며 직업이 없는 김씨가 지난해 식당을 개업하고 아파트를 구입하는 등 형편에 맞지 않게 지내왔으며 특히 병역비리 수사팀 합류 이후 씀씀이가 커졌다"며 민주당 C의원측의 자금지원설을 또다시 제기했다.

그러나 이날 활동이 사실상 '병풍 사건의 본질'과는 일정 거리가 있는 김씨의 과거 전력 들추기에만 집중돼 사생활 침해 논란도 일 조짐이다.

이와 관련, 민주당 대구시지부는 논평을 내고 "한나라당은 사건의 진정한 본질을 논해야 함에도 개인의 인신공격만을 정쟁의 도구로 일삼고 있다"며 "이회창씨 아들의 병역비리문제의 진실을 밝히는데 진지한 자세로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원배 대변인은 이 논평에서 "이회창씨의 치명적 약점을 은폐하기 위해 아들 병역비리의 진실을 알리려는 김대업씨의 치부를 찾아내 국민들을 혼란시키려는 작태는 한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최신 기사